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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금이다

지금이 금이다

이무웅 (지은이)
학이사(이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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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금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금이 금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54441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3-09-05

책 소개

오랜 세월을 공무원으로 살아왔다. 퇴직 후 그간의 좁고 편협한 시각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주변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수필을 만나고부터였다. 저자에게 수필은 자신을 응시하는 일이다. 거리를 두고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고 세월이 남긴 상처를 보듬어 준다. 늦은 나이에 이름을 걸고 수필집을 내게 된 것이 기적이라 말하는, 지금을 금으로 여기는 이무웅 수필가의 수필집이다.

목차

1부. 정글의 법칙
밥 / 남자의 위상 / 편애 / 아버지와 나 / 정글의 법칙 / 휴대폰 유감 / 돌하르방 사고 / 짝사랑 / 술과 인생 / 나이 듦에 대하여 / 해후 / 자이언트

2부. 내부 도둑
기회 / 내부 도둑 / 인생은 미완성 / 아버지와 도둑 / 신권주가 / 민물 뱀장어 / 내기의 법칙 / 가는 세월 / 팔순 즈음에 / 석린성시 / 공짜 / 벤허

3부. 지금이 금이다
코로나 풍경 / 궁합 이야기 / 새옹지마 / 고수 / 궁금하다 / 아버지 기일에 / 그 집 앞 / 울릉도에서 / 녹명 / 지금이 금이다 / 오래된 집에 /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4부. 다람쥐와 건망증
말의 씨 / 나와 운전 / 각자무치 / 병영 일지 / 흔적 / 반신반의 / 개의 시간 / 대상포진 / 다람쥐와 건망증 / 동물의 세계 / 노년의 상념 / 젊은 사자들

발문 _ 이무웅 수필집 『지금이 금이다』에 부쳐/ 박기옥

저자소개

이무웅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ROTC #5 군필(포병장교) •경북도, 대구광역시, 농정과장 역임 •부이사관 퇴임 •《한국수필》 신인상 등단 •에세이 아카데미 회원 •10인 수필집 『기억 저편』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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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느 날 친구들과 어울려 칠성 시장과 향촌동 술집을 싸돌아다니다 야통위반에 걸리고 말았다. 집이 바로 가까이 있다고 사정했으나 묵살당하고 관할 파출소에 연행되었다. 일일이 조서를 받고 대기하다가 호송 버스에 태워져서 7명 모두 의자도 변변히 없는 경찰서에 내팽개쳐졌다. 아버지가 서장으로 있는 본서였다.
우리들 외에도 다른 여러 관할 파출소에서 검거된 잡범들로 경찰서는 시끌벅적했다. 직원들은 모두 반말지껄이로 우리들을 윽박질렀다. 소변이 마려워 변소에 갈 때도 단속이 따라붙었다. 하필이면 아버지가 있는 본서였기에 창피하고 민망스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다. 행여 아버지와 부딪치기라도 할까 봐 전전긍긍했다. 친구들이 눈치도 없이 너희 아버지께 부탁하자고 졸라대어, “아버지 알면 맞아 죽는다.”고 화를 벌컥 냈다. (중략) 다행히 친구들 돈을 합하여 범칙금을 납부하고, 야통 해제 사이렌과 동시에 모두 풀려 나왔다. 모두들 잠도 한숨 못 자고 허탈하여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터벅터벅 걸어서 집에 도착하니 아침이었다. 아버지는 방금 출근했다고 했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까딱 늦었으면 아버지께 들킬 뻔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오후에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엄마한테 들으니, 아버지는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엄마한테도 모른 척하라고 일렀다고 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한편으로는 나에게 야통위반 외에도 아버지가 모르는 3건의 비슷한 범죄행위가 더 있음을 떠올리고는 묵묵히 밥을 먹었다.

- ‘아버지와 나’ 중에서


나는 김장철에 월계수 잎을 넣어 삶은 돼지고기 수육을 찢은 김치로 싸서 먹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그 월계수 잎이 생각이 안 나서 생굴하고 그 월계관 넣고 삶은 수육을 먹고 싶다 했더니 아내는 아내대로 ‘월계관’이라는 이름의 옛날 정종을 떠올리고는
“월계관 사라진 지가 언젠데 그 술을 찾소? 누가 돼지고기를 정종 술에 삶는단 말이요?”
“거 왜 술 말고 버들 잎사귀 같은 거 있잖나?”
“월계수 잎사귀 말이오? 말을 하려면 확실히 좀 하소!”
무안하게 핀잔을 들었다. 이제는 청각 장애와 더불어 건망증까지 어깨동무하여 중증장애자 수준에 이르렀다.
그뿐인가. 어느 날은 집 안에서 휴대폰을 분실했다. 아내 전화기로 신호를 보내니 냉장고에서 소리가 났다. 문을 열어보니 냉장실 상단에 맵시도 우아하게 휴대폰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나 반갑고 이쁘던지 다정하게 쓰다듬던 중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나는 대뜸
“아이고, 친구야. 냉장고 안에서 많이 추웠지?”
“임마! 무슨 소리야? 지금 초여름이잖아?”
옆에 있던 아내가 휴대폰을 빼앗더니 친구에게 휴대폰 분실사건을 설명한다. 치매 검사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면박을 준다.

- ‘오래된 집에’ 중에서


‘반신반의半信半疑’는 사전에 ‘반쯤은 믿고 반쯤은 의심 한다’고 되어 있다. 내 어머니의 처녀 시절 별명이기도 하다.
남성로 제일 예배당에서 세례받으실 때의 얘기라고 한다. 목사님이 어머니에게 “주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습니까?” 하자 어머니는 ‘예! 진실로 믿습니다’가 아니라 “반신반의합니더.” 하셨다고 한다. 당황한 목사님이 “그러시면 안 됩니다. 진심으로 믿습니다 카시이소.” 했다는 데서 생긴 별명이라고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격변의 세월 중에 태어나셨다. 해방 후, 좌우익 갈등으로 인한 피비린내나는 동족상잔의 비극에서부터 6.25 사변의 눈물겨운 참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 질곡의 세월을 겪어 오셨다. (중략) 가끔 어머니의 ‘반신반의’를 떠올릴 때가 있다. 목사님 앞에서까지 정직하고자 했던 나의 어머니. 지구상에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가치를 지키고자 했던 어머니. 돌아가신 지 올해로 어언 17년이 된다.

-‘반신반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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