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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770198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7-01-15
책 소개
목차
1. 내 고향 섬마을에 돌아오다
쌀 배달하는 공무원 | 호박을 팔아라! | 화장지를 팔아 봉사한다고? | 다시 들어가서 살면 안 되겠는가? | 싱크대보다는 양변기!
2. 배움은 나의 밑천
경리 업무까지 보라고요? - 다양한 업무를 맡아라 | 행사 준비하랴 선수로 뛰랴 - 행사 준비를 통해 역량을 발휘하라 | 사회복지직이 왜 종합 개발 계획을? - 넓은 시야로 기획서를 작성하라 | 자네가 담당했으면 하네 -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3. 관심과 사랑이 복지다
아빠 가지 마! | 말썽쟁이 길들이기 | 할머니의 통장 | 대학에 다니고 싶어요
4. 생각지 못한 일도 공무원은 해야 한다
면사무소 공무원이 무슨 그런 일까지 해? | 쓰레기 처리 대작전
5. 일하는 사람에서 일할 줄 아는 사람으로
힘든 일은 당신한테 주어진 기회 | 몸과 마음에 찾아온 시련 | 자네가 건의드렸는가? | 이유 있는 포상
6. 가정복지도 나의 책임
행복한 가정을 위한 작은 노력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좀 더 생산적인 사업이 뭐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효율적인 취로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며 걷다가 건강원 앞을 지나게 되었다. 호박 고는 냄새가 달콤했고, 건강원 앞에는 많은 양의 호박이 쌓여 있었다. 당시에는 건강식품으로 호박즙이 인기 있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이거다 싶었다. 호박 농사를 지어 판매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 나는 농사 경험이 없어 짐작할 뿐이었지만, 밭두렁에 그냥 심어만 놓아도 혼자 알아서 잘 크는 것이 호박 아닌가. 농사를 지어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주변 직원들에게 물었더니 ‘호박 키우는 것이 무슨 일이겠냐’고 아주 쉽게 말을 해서 결심했다. 다음 단계는 빤하지 않은가. 다
시 면장님을 찾아뵈었다.
차를 마시고 내가 떠나야 할 시간이 되어 일어나려고 하니,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던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핑 돌았지만, 나는 아이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아저씨 다음 주에 올게. 이곳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라.” 이렇게 말을 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아이도 벌떡 일어나 따라 나오며 울부짖었다. 아이의 목소리라고는 믿지 못할 정도의 울부짖음이었다.
“아빠! 가지 마!”
“나도 아빠 따라갈 거야!”
나는 아이들이 놀라지 않고 평화롭게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아이들이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5분쯤 먼저 방에 들어가 아이들을 주물러 주는 것이었다. 자고 있는 아이들 다리와 어깨를 주물러주면 아이들도 시원한지 길게 기지개를 켜며 천천히 잠에서 깨어난다. 아이가 눈을 뜨면 다리를 주물러주며 무슨 꿈을 꾸었는지 묻는다. 아이들은 희미한 꿈을 떠올리며 얘기해 주느라 잠이 깨고, 아이가 일어나 앉으면 마실 물을 내밀었다. 엄마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는 아이와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아이는 하루가 다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