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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복지
· ISBN : 979115877044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8-02-25
책 소개
목차
제1부 사회복지사 현장을 만나다
1. 새내기 사회복지사들에게 고함·정문호
2. 고질민원과 고질공무원·함창환
3. 복지현장에서 겪은 갈등과 해결·김규완
4. 늘 처음처럼·채수훈
5. 겨울의 끝에서 봄을 시작하는 그대에게·이정숙
제2부 노인과 아이는 우리의 미래다
6. 버티는 힘은 그거야·조명희
7. 노인복지의 새로운 길 선배시민·이건일
8. 아이들 놀이, 미래를 바꾸는 일·이가영
제3부 마음이 아픈 사람의 곁에 서다
9. 관계로 풀어 나가야 할 문제-저장장애·고석
10. 해변의 여인·한지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민원인들을 상대해야 함으로 지치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정성들여 상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하는 그 막중한 책임과 의무가 사회복지 공무원들에게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었고, 더 이상 방법을 모를 때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찾아온 동주민센터에서 “안 돼요”라는 세상 무너지는 소릴 듣고서 집으로 돌아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선례를 우리는 이미 송파구 3모녀에서 보았다.
설사 수혜를 주기 어려운 조건에 놓여있는 상황이더라도 냉정하게 말 한마디로 싹~뚝 자를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온정(溫情)이 사회복지 공무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아이들은 모았는데 뭐하고 놀까? 놀이기구가 없이도 아이들이 놀 수 있을까? 무언가를 준비해줘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놀고자 하는 것은 본능이다. 놀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아이들만 있으면 노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화려한 도구가 없어도 아이들은 어떻게든 놀 거리를 찾아낸다.
돌아보면 우리 어린 시절에는 깨진 장독대 뚜껑 갈아서 고춧가루 만들고, 나뭇잎 주어다가 김치 담근다며 소꿉놀이 하곤 했다. 부모님이 밥 먹으러 들어오라고 부르기 전까지는 동네 친구들과 원없이 ‘땅따먹기’도 하고, ‘고무줄놀이’도 했다.
놀 것이 있어야 논다는 것은 내가 가진 편견인지도 몰랐다. 사실 우리가 읽은 책에서도 아이들에게는 놀이기구를 만드는 것부터가 놀이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만들어진 놀이기구는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쉽게 만들 수 있고,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놀이기구다.
한편, 이번 경험을 통해 또 다른 숙제도 안게 되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의 시각에서 벗어나 그들의 삶을 바로 봐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는 ‘정신장애인’이라는 단어에 많은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들은 아직도 우리에게 소위 ‘제 정신이 아닌 이상한 사람’,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기엔 어렵고, 이웃으로 더불어 살기엔 힘든 대상’… 그런 이미지로 낙인되어 있다.
실제로 영희 씨는 치료 후 약물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우리와 함께 지역에서 지내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편견과 인식은 우리로 하여금 늘 그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했고 부끄럽게도 사례 관리사인 나 또한 처음엔 인식 부족과 선입견으로 사례 진행시에 오는 문제에 대해서 그저 영희 씨 탓으로만 돌리기도 했다.
나 또한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적 사회적 편견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많이 느꼈다. 그들의 현재 상황, 문제, 심리적인 문제들을 안다고 단정 짓거나 그런 마음으로 생긴 선입견으로 그들을 바라보지 말아야겠다는 반성의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