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5877161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04-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_나는 쓰는 사람입니다
1. 일상이 책쓰기다
할아버지와 케이크 | 꿈같은 소리 하고 있네 | 대수롭지 않은 순간들이 주는 황홀함 |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 길, 그리고 사람 | 참새야 날아라 | 나무가 좋다 | 좋은 시간 다 날렸네
2. 기꺼이 쓰겠다는 마음
쓰지 않는 자의 위기 | 치명적인 좀약, 변명과 핑계 | 작가는 되고 싶고, 글은 쓰기 싫고 | 문제는 HOW가 아니다 | 쓰는 삶의 축복 | 지금의 발견 | 달라지길 원한다면
3. 누가 뭐래도 새벽이다
거대한 전제 | 머리를 비우고 몸을 움직이다 | 그냥자라 | 시간이 전부다 | 견디는 힘 | 작가가 되길 바라지 말고, 작가의 삶을 살아라
4. 쓰고 읽었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
글 쓰는 삶이란 | 누구를 위해 쓰는가 | 세상을 보는 눈 | 쓸 수 있다면, 문제없습니다 | 메마른 가슴에 눈물이 | 오늘 쓴다, 삶을 갖는다 | 작가처럼 바라보기
5. 쓰는 삶을 위하여
일단 앉아라 | 내 글을 써라 | 카운슬러가 되어라 | 독자! 독자를 잊지 마라 | 지금 당신이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징징거리지 마라 | 연습, 또 연습하라 | 답은 알고 있다 | 극복해야 할 세 가지 방해요소 | 배리어(barrier) 증후군
마치는 글_문장노동자를 위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글쓰기/책쓰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질문을 받는다.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느 지역에 가나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었다. 블로그나 메일을 통해 만나는 질문도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써야 하나요?”
뭘 어떻게 써? 손으로 쓰는 거지.
강의를 준비하면서 한 번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질문. 당황스럽고 곤혹스러웠다. 이걸 대체 어찌 설명해야 하는 건가.
고민 끝에 솔직하게 답하기로 했다. 그냥 쓰세요! 닥치고 쓰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질문을 받았을 때 느꼈던 당황스러움 못지않게 어이없는 답변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다행스럽게도 내 말의 뜻을 헤아려주었다.
1년 6개월 동안 머리를 땅에 처박고 글을 썼던 나는, 책상과 의자와 노트북을 가진 사람들이 쓰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가끔은 화를 내기도 했다. 인생에 기름기가 너무 많이 끼어 있어서 별 게 다 시련이고 고난이구나.
집으로 돌아온 날, 십 년도 넘은 구닥다리 노트북을 꺼내 펼치고 책상 앞에 앉았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두 손으로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때의 기쁨과 환희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가끔 글쓰기 싫다거나 게으른 마음이 생길 때면 나는 어김없이 방바닥에 노트를 펼쳐놓고 다시 얼굴을 바닥에 처박는다. 피가 거꾸로 쏠리고 팔이 저려오면 다짐한다. 책상에다 노트북을 펼쳐놓고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댄 채 쓸 수 있다는…… 믿을 수 없는 축복을 발로 차지 말자고.
책을 쓰려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낭비는 바로 ‘결심’이다. 쓰고 싶다는 말, 써야겠다는 결심. 전부 에너지다. 마음먹는 것과 행동하는 것. 무엇이 더 중요한가? 당연히 행동이다. 책쓰기에 있어서 행동이란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밖에 없다. 에너지를 쓰려면 행동에다 써야 한다. 생각하고 결심하는 데에다 낭비하지 말고, 오직 쓰는 일에만 에너지를 퍼부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만만치 않은 것이 책쓰기다.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다. 마라톤 선수는 달리는 일에 집중해야 하고, 학생은 공부에 몰입해야 하며, 연인은 사랑에 목숨 걸어야 한다. 사람이 가진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한 거다. 정해진 양의 에너지라면 선택과 집중 해야 한다.
생각과 결심도 보통 일이 아니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는 생각과 결심에다 에너지 다 쓰고 나면 정작 필요한 ‘매일 쓰기’는 금방 지치고 만다. 시작에다 들이붓지 말고 지속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생각은 한 번만, 실천은 매일!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혹시 실천은 한 번뿐이고, 매일 생각과 결심만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