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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877187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0-08-25
책 소개
목차
1. 아빠와 아들, 단둘이 여행을 떠나면
사랑하는 아들, 우리 여행 갈까? | 아들아, 여행이란 무엇일까? | 테마가 있는 여행 그리고 삶 | 내저치고? Latte is horse. | 스마트 폰이 좋아? 아빠가 좋아?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여행을 떠나오면 우린 다 친구야 | 가자,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2. 우리 모두의 고향은 지구별
여행길에서 발견한 아들의 고향 | 책과 함께하는 여행 | 기다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아빠, 나 꼰대일까? | 놀며, 놓으며 살아가는 삶 | 아빠, 나 드디어 미쳤어 | 미스터 파르크(Park)를 위해 뱀을 준비했어!
3. 자유로운 영혼들의 특별한 여행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 인생도 여행도 휴식이 필요하다 | 수염이 자라는 자연스러움의 미학 | ‘관점’을 찾아 떠나는 여행 | 남는 게 과연 사진밖에 없을까? | 아들은 사춘기에 철학자가 되었다
4. 생각 너머로 떠나는 시간
아들과 함께하는 동상동몽의 시간 |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방구석 여행 1 |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방구석 여행 2 | 왜 나를 나이 들게 두는가? | 독서모임을 통한 인문학 여행 | 딸과 아버지의 시간 1 | 딸과 아버지의 시간 2 | 가르쳐줄 수 없는 여행 |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아버지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들과 함께 허리까지 오는 물속에 들어와 강물과 하나가 된 순간, 여행을 강물에 비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니 여행의 의미가 한결 더 쉽게 와 닿는 듯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아들은 깊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천성이 그런 것인지, 바둑을 오래해서 그런 것인지 한 번씩 이렇게 장고(長考)를 한다. 아들이 깊은 생각을 마치고 난 후 우리는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 다시 한 번 물어볼게. 아들은 여행이 뭐라고 생각해?”
“음……. 나는 여행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 속의 나를 바라보는 것.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만남. 새로운 경험과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삶의 소중한 의미를 찾아나가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해.”
“이야. 아들. 너 중학생 되더니 생각이 정말 많이 어른스러워졌는데? 그럼 아들이 생각하는 삶의 소중한 의미는 뭘까?”
“가족, 친구, 내 꿈, 그리고 지구의 평화?”
“하하하, 그래! 지구의 평화는 지속되어야지. 생각 주머니가 많이 자랐네. 아들, 훌륭하다.”
“에고. 아빠, 나 꼰댄가 봐.”
“하하하. 아냐, 앞으로 커가면서 나이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으면 되지, 뭐. 우리나라에 살면서 어려서부터 그런 문화가 자연스레 몸에 밴 걸 거야. 우리 앞으로 아메리칸 스타일로 살자.”
“그래야겠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까, 히히.”
어린 나이에 세상 모진 풍파를 겪어 웬만한 중년들보다 인생의 경험을 많이 하고, 깨달음을 얻은 젊은이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가 하면 나이를 먹고도 세상물정 모르고 철없이 사는 사람들 역시 많이 만났다. 그들을 보면 인생은 결코 길이가 아니라 깊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물론 나이를 먹은 길이에 비례해 깊이도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치하게 나이 한두 살 따지는 사람 중에는 그런 사람이 드문 편이다. 산전수전 공수전까지 다 겪은 젊은이의 눈에는 나이만 먹었지 세상물정 모르고 나이 타령만 하는 우물 안 개구리인 꼰대가 한심해 보인다. 나이 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살아가며 외적인 나이에 어울리는 내공을 쌓아 가급적 길이와 깊이가 비례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듯하다. 오늘 거울을 한번 유심히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