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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초등 자녀
· ISBN : 9791158772802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2-01-15
책 소개
목차
1. 학부모는 생애 처음이라
유치원 졸업사진을 찍으며 | 다급해졌다 | 여덟 살 엄마의 마음 | 코로나 키즈 초등 1학년
2. 엄마의 최대 고민 공부
먼저 시작하면 정말 빨리 갈까? | 아이 방 꾸미기 공식이 있다고? | 우왕좌왕 온라인 수업 | 입학 전 한글 마스터하기 | 최고의 국어 문제집 | 엄마는 수포자인데 넌 어떡하지 | 절대 놓칠 수 없는 책 육아 | 사교육 합의가 필요해
3. 초등 습관잡기의 힘
아침 식탁에서 똥줄 타는 엄마 마음 | 스마트폰 그것이 문제로다 | 생각습관으로 공부습관 다지기 | 진정한 놀이 시간 | 잠. 잠? 잠! | 살림 분담할 때 되었잖아? | ‘엄마표 영어’ 말고 ‘엄마품 추억 영어’
4. 학교는 작은 사회라는데……
초등 1학년 생일파티는 두 번째 돌잔치이라고? | 아이의 인맥관리 이렇게 준비하자 | 담임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 엄마의 정보력과 어려운 학부모와의 관계 | 우리 아이 초등자존감 | 좋은 엄마라는 명품 갑옷 | 뚝심 육아가 안 되면 오뚝이 육아로 | 교양 있는 엄마의 화내기 | 그렇구나.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 엄마의 브레이크 타임
5. 네 사교육비 내가 먼저 쓸게
내 인생의 지분 | 내가 다시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 네 사교육비 내가 먼저 쓸게 | 엄마가 성장하는 시간 | 엄마의 자존감에서 엄마를 빼자 | 엄마도 친구가 필요해 | 보석을 알아보는 법 | 엄마가 되니 엄마가 보인다 |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시간
저자소개
책속에서
“엄마, 나 책가방 언제 메고 학교에 가요?”
아이가 방에 들어가더니 뜬금없이 새 책가방을 메고 나온다.
5월말이 되었지만 여전히 담임선생님의 얼굴도 친구들의 얼굴도 모르는 아이가 안쓰럽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아이도 나도 지쳐 갔다.
막 더위가 시작되던 6월 드디어 입학 소식이 전해 왔다. 부모님 없이 하는 최초의 입학식이었다. 학교를 간다고는 하지만 매일 등교가 아닌 2부제 등교였다.
학교 가기 전날 아이는 부산스럽게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준비물은 다 넣었지? 소독제랑 물티슈도 챙겼니? 참! 여분 마스크도 챙겨야지.”
아이와 준비물을 챙기고 화장실의 위치와 사용법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보다 일찍 자야 한다며 누워서 종알거리더니 어느새 조용하다.
다행히 나 또한 유치원 졸업을 앞두고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보다 드디어 학교를 간다는 반가운 마음이 더 컸다. 아이처럼 방방 뛰며 신나 하진 못했지만 나도 모를 미소가 입가에 머무르면서 마음이 웅장해지듯 했다.
“엄마. 우리 반에 나 빼고 친구들 휴대폰 다 있어요. 그것도 엄마폰과 같은 스마트폰이요.”
“잉? 정말?”
내심 설마 너 빼고 다 있겠나 싶었다.
“정말이에요. 진짜 나 빼고 다 있어요.”
‘휴대폰이 갖고 싶은 네 맘이 정말이겠지…….’
사실 휴대폰을 사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나 스마트폰은 정말이지 최대한 미루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이의 기나긴 설득과 나의 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10살 때 다시 생각하자였다. 혹여나 그때까지 못가더라도 최대한 늦추고 싶었다.
세계의 IT산업을 이끌어 가는 실리콘밸리의 자녀들은 스마트 기계를 최대한 늦게 노출시킨다는 말. 휴대폰으로 시작되는 SNS 왕따에서부터 게임 문제까지.
어른도 자제하기 힘든 스마트폰 사용을 과연 어린아이가 조절 가능할 것이지 의문스러웠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책과 멀어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에 대책 없이 덜렁 사주기만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아이의 마음은 갈수록 간절해졌다.
“엄마, 친구들이 전화번호 물어보는데, 나도 휴대폰 갖고 싶어요.”
“그래. 엄마라도 갖고 싶겠다. 근데 지금 너한테 친구랑 연락하는 거 말고 휴대폰이 왜 필요할까?”
“학교 마치고 엄마랑 연락할 수도 있고, 혹시나 늦게 나오면 전화도 하고.”
“엄마가 학교 알리미로 너 등하교 메시지 받는데. 그리고 너 학교전화로 엄마한테 콜렉트콜 하면 되잖아.”
“그래도 혹시나 하교 후에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도 해야 하고.”
“그건 그러네. 혹시나 혼자 집에 올 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할 수 있음 되는 거네!”
내 말이 끝나자 다 되었다 싶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아이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번뜩하고 떠오른 생각에 미소를 머금고 서랍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