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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772727
· 쪽수 : 262쪽
· 출판일 : 2021-11-15
책 소개
목차
나나책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1부 어제라는 이름
1. 아련한 조각을 찾아요
오랜 겨울, 이제 봄-최신애 당신을 사랑합니다-이영화
내 멋대로 살았던 그때-이혜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합니다-김명숙
82년생 세일러문-이영은 내가 그려온 무늬-성연경
역마살 그녀의 20대 이야기-박지연
2. 때론 출구가 필요해요
칭찬받아 마땅한 착한 콩쥐 며느리-이영화
여덟 살의 드레스-성연경 진흙 연못-김명숙
할머니에게서 할머니에게로-최신애 문득 떠오른 그때 그 말-이혜진
언제부터 어른이 된 걸까?-이영은 결혼이란 출구와 육아라는 입구-박지연
3. 이 길은 안전한가요
생각의 언박싱-이영은 프로사부작러-성연경
7인의 어벤져스, 하브루타로 연을 맺다-김명숙
슬기롭지 못한 코로나 블루-이혜진 엄마는 갈대랍니다-이영화
함께 질문하는 즐거움-최신애 보이지 않는 터널-박지연
2부 오늘이라는 이름
1. 착한 불만족이 깨우는 아침
반성-성연경 주황색 신호등-박지연
우리 모두 괜찮은 ‘나’입니다-이혜진 읽기가 자라 쓰기가 되었습니다-최신애
역지사지, 공감……-김명숙 내가 나인가?-이영화
엄마의 기쁨과 슬픔-이영은
2. 밥하는 사람 아닙니다
인생의 동아줄, 하브루타-박지연 내 인생의 조력자들, 금트리오!-이영화
내 꿈 안녕하니?-성연경
작전명! 착한 며느리, 멋진 딸 그리고 좋은 엄마-이영은
사십춘기와 사춘기의 조우-최신애 혼자가 아닌, 같이!-이혜진
전업주부는 시간의 CEO-김명숙
3. 나는 나를 사랑해서
종합 외계인-김명숙 너의 두발자전거-성연경
너를 믿는다는 것, 나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영은
나는 나를 사랑해서 책을 쓰기로 했다-이영화
N 잡러의 삶에 도전-이혜진 쓸데없는 배움은 없다-박지연
내 꿈의 가치는 내가 매긴다-최신애
3부 내일이라는 이름
1. 나를 찾아가는 길
엄마는 꿈이 뭐야?-이영화 생각하고 꿈꾸고 믿고 행동하기-이혜진
못 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성연경 글쓰기는 사람이 전부다-최신애
자연은 가장 좋은 하베르-김명숙 하루 질문 세끼-이영은
내가 그려갈 욕망-박지연
2. 나를 사랑하는 길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이혜진
이기적이었고 이기적이고 이기적일 나에게-박지연
흔들림 없는 편안함-김명숙 축구와 글쓰기 근육 대결-최신애
글 쓰는 사람의 그윽한 향기-이영은 글을 쓴다는 것-성연경
꿈꾸는 우리들-이영화
3. 우리가 함께인 길
유능한 서퍼가 되지 않을 이유-최신애 영화에게-이영화
당신에게 하고픈 말-이혜진 나는 나를 사랑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김명숙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을 하는 그대에게-이영은
두 번째 스무 살에게-성연경 우리들의 무한도전-박지연
책을 마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등원하는 길, 봄 냄새를 만끽하며 혼자의 상상에 빠졌다.
“이제 봄이네, 봄 냄새가 난다.”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아이가 입을 연다.
“언제부터 봄이 되었어요?”
3월이란 뻔한 대답하려다 말랑해진 마음이 무미건조한 대답을 가로막는다. 좀 더 달콤하게 아이이게 전해주고 싶어진다.
“몇 월 며칠부터 무슨 계절이다 하고 정해져 있을까?”
여전히 뜬구름 잡는 듯한 엄마의 질문에 아이는 대화를 포기하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그냥 계절은 은근히 다가오는 것 같아. 어느새 돌아서면 봄이고 돌아서면 가을인 것처럼.”
익숙해진 엄마의 뜬금없는 반응에 아이는 발길을 재촉할 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는 멜로망스의 감정에 빠지련다. 듣던 말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네가 아이였다가 어느새 이렇게 초등학생이 된 것처럼 계절도 그렇게 바뀌는 것 같아.”
여전히 말이 없던 아이가 내 손을 놓는다. 꾸벅 인사를 하더니 학교 안으로 뛰어 들어가 버린다. 여전히 촉촉해진 내감성이 아이의 뒷모습을 놓치지 않고 더 깊은 감정에 파고든다.
‘어느새 너도 곧 어른이 되어서 내 손을 놓고 세상으로 뛰어 들어가겠지…….’
뒤돌아 혼자 집으로 오늘 길에 문득 궁금했다.
‘아이는 언제 어른이 되어 내 곁을 떠날까?’
‘난 언제부터 어른이 된 걸까?’
그 후 결혼을 하고 몇 차례 직장을 옮기며 사회생활을 이어오다 큰아이를 임신하며 ‘집사람’이 되었다. 아무리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지만, ‘집사람’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일이며, 더군다나 육아는 전문분야가 아니었다. 정신없는 육아의 굴레 속에서 문득문득 내가 원하던 삶, 꿈꾸던 인생에 대한 생각에 잠기곤 했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과 도전해 보지 못했던 순간들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 때가 있었다. 때로는 그때 그 시절처럼 반복된 ‘집사람’의 일상에 사표를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사표를 던질 수 없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이제 나의 꿈속에 아이도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최고는 아닐지언정 최선은 다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린 시절의 꿈을 잊고 이루지 못하였지만, 지금 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또다시 이루지 못하고 과거형 꿈이 될지언정 이제는 알고 있다. 나의 인생에 쓸데없는 시간은 없으며, 모든 순간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 아이의 질문에 대답한다.
“엄마에게는 많은 꿈이 있었고, 아직도 꿈을 꾸고 있어. 그리고 그것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너도 행복한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과 과정들을 즐기기를, 꿈을 이루는 것보다 꿈을 꾸는 그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가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