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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8791971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2-11-04
책 소개
목차
은거의 집 / 예고화 / 모 시설의 야간 경비 / 부르러 오는 것 / 우중괴담 /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는 울타리를 따라 오른편으로 이동하더니, 한쪽 모서리 앞에서 멈춰 선 다음 한 대나무 봉의 새끼줄을 풀었습니다. 놀랍게도 그곳이 출입구였습니다. 그곳의 새끼줄을 걸었다 풀었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 그 출입구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겠지요. 그렇지만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어른이라면 간단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출입구를 감춰봤자 전혀 의미가 없었습니다.
바스락바스락, 바직바직, 쏴아아…… 하는 덤불을 헤치는 소리가 짜증이 날 정도로 귀를 찌릅니다. 마치 뒤따라오는 목소리처럼 들려옵니다.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렇기에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멈춰 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짓을 했다간…… 이라고 생각하는데, 뒤쪽에서 정말로 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목소리를 재현하는 건, 아마도 인간은 불가능하겠지요. 음성으로 말하려 해도 문자로 쓰려고 해도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만약에 제가 그것을 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때 저는 머리가 이상해져 있을 게 분명합니다.
이 ‘머리말’은 1985년에 쓰인 것인데, 그 안에 “아이들의 사망사고에 있어서 많은 신문기자가, 아이들이 생전에 그린 그림들 가운데 사고사를 암시하는 것이 있음을 기사로 내놓고 있습니다”라는 엄청나게 신경 쓰이는 기술이 있다. 즉, 그 밖에도 ‘예고화’가 존재하는 모양이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로 그것이 ‘다수’ 존재하는지 어떤지는 지금에 와서는 유감스럽게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