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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3309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후일담(後日譚) 13 / 가을과 술 14 / 못난 15 / 모텔 아도니스 16 / 거문고의 노래 1 18 / 거문고의 노래 2 20 / 거문고의 노래 3 22 / 땅에게 바침 24 / 구름에게 25 / 강 26 / 꽃, 꽃, 꼿꼿이 28 / 봄비 29 / 파티, 파리, 빨리 30 / 낙엽 31 / 물든다는 말 32
제2부
뿔 35 / 저 너머 36 / 몸과 살 37 / 어머니를 걸어 은행나무에 닿다 38 / 생각하는 사람 2 40 / 소품들 41 / 바위 속에서 42 / 서 있는 사내 1 43 / 서 있는 사내 2 44 / 서 있는 사내 3 45 / 돌아오지 않는 것들 46 / 블루 48 / 시월 49 / 오래된 밥 1 50 / 오래된 밥 2 51 / 우리 동네 마을버스 1119번 52
제3부
석류나무가 있는 풍경 55 / 오대산 선재(善財)길 56 / 내력 57 / 모시 한 필 58 / 자낙스 60 / 수평선에 대한 생각 61 / 가을을 지나는 법 62 / 별똥별이 내게 한 말 64 / 객이거나 그림자이거나 65 / 덤 66 / 내가 하는 일 67 / 노을 앞에서 68 / 겨울비 70 / 극락 71 / 꽃짐 72 / 수오재(守吾齋)를 찾아가다 73 / 토마스네 집 74
제4부
비가(悲歌) 77 / 늙어간다는 것 78 / 봄눈의 내력 79 / 알맞은 거리 80 / 동행 82 / 씨름 한 판 84 / 휘다 86 / 만월 87 / 심장은 오늘도 걷는다 88 / 말의 행방 89 / 맹물 90 용오름 91 / 아무개 92 / 큰 산 93 / 이순(耳順) 94 / 행복과 항복 96
해설 불모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몰락의 상상력 97
박진희(문학평론가·대전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짧은 생은 촘촘한 기억의 나이테로 현을 묶고 백년쯤 지난 발자국으로 술대를 젓는 늦가을을 기다리는가
아, 거문고의 긴 날숨이 텅 빈 오동나무의 가슴을 베고
아, 거문고의 깊은 들숨이 나비가 되지 못한 음을 짚어낼 때
나는 다만 첫발을 딛는 꽃잎의 발자국 소리를
사막에 담을 뿐
수화로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을 뿐
―「거문고의 노래 1」 중에서
그리워서 멀다
외로워서 멀다
눈길이 먼저 달려가도 닿을 수 없는 너를 향하여
나는 생각한다
목을 매달까
저 아슬한 줄 위에 서서 한바탕 뛰어볼까
이도저도 말고 훌쩍 넘어가 버릴까
매일이라는 절벽을 힘겹게 끌어당기며
나는 다시 생각한다
아직도 내게는 수평선이 있다!
―「수평선에 대한 생각」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