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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122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물에 비친 나비 13 달팽이집이 있는 골목 14 달 16 바람의 저항 18 먹감나무 옛집 20 한식(寒食) 22 전언 23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24 즐거운 한때 26 불타는 달 28 교감 30 강물을 앉힌 소파 32 꼬마달팽이 34 물에 새긴 무늬 36
제2부
흠의 힘 39 청포도 과수원 40 달에 젖다 41 가구의 비밀 42 나무젓가락 44 저수지 45 불 꺼진 숲을 희망이라 말하고 싶다 46 쓸쓸한 위로 48 물 위의 날들 49 깨어진 문양 50 봄볕을 굽다 52 발톱 53 개미집 54 거품이 뜨는 물결 위로 눈은 내리고 56
제3부
심검(心劍) 59 박새 60 씁쓸한 연애 61 新국부론 62 비워진다는 것 64 수정동 푸른 밤 66 고백 68 남해 가는 버스 69 박달나무의 유서를 보다 70 수련 72 소행성을 보다 73 참깨 같은 눈이 내렸으면 74 이솝우화 76 버드나무 그늘 아래 78
제4부
물결 편지 81 구부러진 사랑 82 황소 불알 84 꽃피는 방 86 겨울비 87 푸드득, 화석이 날아간다 88 만행(萬行) 90 고개 숙인 남자 91 붉은 방 92 우암탄시암(尤庵嘆時岩) 94 따뜻한 무덤 95 바둑시대 96 반성 99 호랑이처럼 100 삼월 102
해설 | 작고 연약한 것들을 위하여 103
고봉준(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푸른 잔디 위로
하얀 공이 날아간다
점점 더 멀리 날기 위해
온몸에 흠을 파고
탄력을 붙인 하얀 공
쇠뭉치에 맞고
날아가는 하얀 공
흠이 많을수록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상처도 날개가 될 수 있다
-「흠의 힘」 전문
랭보의 무덤을 지나 밑줄도 끝났다
밑줄 너머로 펼쳐진 회화나무 숲에서
아름다운 유성을 품고 있는 산비둘기가 보였다
저토록 눈부신 알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산비둘기 날 때마다 숲은 환해졌던 것인가
나는 이제 불 꺼진 숲을 희망이라 말하고 싶다
-「불 꺼진 숲을 희망이라 말하고 싶다」 중에서
풀을 뽑다 손가락을 베였다
풀잎도 날을 곧추세우면
한 자루 훌륭한 검(劍)이 된다는 것을
손가락 피를 빨며 알았다
풀은 드러나지 않게
바람에 맞선다
제 한 몸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풀은 검(劍)을 뽑는다
풀은 공격적이지 않고
다른 영역을 탐내지 않고
풀은 풀을 베지 않는다
-「심검(心劍)」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