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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은 늙지 않는다

간절함은 늙지 않는다

박지영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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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은 늙지 않는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간절함은 늙지 않는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191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05-27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175권. 박지영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박지영의 시는 일상적 사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언어화한다. 언어와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 시적 대상을 정서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장면들, 삶에 대한 성찰적 태도 등 다양한 주제들이 ‘시집’이라는 하나의 세계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목차

제1부

부사•13/밤 까먹는 밤•14/속수무책•16/고요를 품어주는 말•18/나방의 문•19/봉쇄•20/그냥 온 것이 아니다•22/너의 울음을 날려 보냈다•24/말할 수 없네•25/눈 감아도 너무 멀다•26/세상이 변했다•28/날씨의 맛•30/저 꽃 어쩌나•31/나와 닮은 그녀에게•32/구월의 책•34/단단한 벽•36

제2부

정신분석 세미나•39/테이블•40/저 너머에서 빛이•42/구르는 풀•44/흔적•45/케 세라 세라•46/눈에 어른거리는 거기•48/그게 다 나였던가•50/운명은 벼락처럼•51/바람 딸•52/정로환(征露丸)•54/더 슬픈 것•56/달콤한 감기•57/사막 일기•58/주름의 힘•60

제3부

튤립나무라 불러도 튤립이 되는 건 아니야•63/미끼•64/쓴맛의 정체•66/무언가 놓쳤다•67/실종 사건•68/노래가 목걸이라면•70/나는 딸의 형상을 한 아들이었을까요•71/소리의 상(相)•72/가만히 우네•74/오늘•75/자각몽•76/아침•78/아가씨라는 말•79/문이라는 기호•80/매일 죽는 여자•82/절망을 보게 된 대가•83/연민•84

제4부

금서•87/심각한 이야기•88/이를테면 고양이•90/다 보았다고 우긴다•91/내 삶을 묘지 위에 세우고 싶지 않았지만•92/여우비•94/큰 잔치•95/그 말 때문에•96/신들의 골짜기•98/왕을 기다리며•99/그리운 토리노•100/어둠을 보고 짖다•102/하지•103/간절함은 늙지 않는다•104/자연의 역습•106/나는 늘 나인데•108

해설 고봉준(문학평론가)•109

저자소개

박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시 전문지 <심상>에 「밤에서 아침으로」 외 3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등단 후 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시집으로 『서랍 속의 여자』, 『귀갑문 유리컵』, 『검은 맛』, 『사적인 너무나 사적인 순간들』, 『간절함은 늙지 않는다』와 남편과 공저로 『눈빛』 사진시집을 펴냈다. 정신분석에 입문해 평론집 『욕망의 꼬리는 길다』를 발간하며 문학평론가로 발을 내디뎠다. 에세이집으로 『꿈이 보내온 편지』와 『구름을 사랑한 보들레르』가 있다. 대구문학상과 금복문화상(문학)을 수상했다. 홈페이지: www.artko.kr/~parkji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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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방 꽉 막힌 상자에
부사가 갇혀 있다

구를 수도 돌아누울 수도 없어
가만히 꼼짝 않고 있는 부사

조금씩 물기가 빠져나가는 부사
점점 미라가 되어가는 부사

사과이기를 거부하는 부사
너무 생각이 많은 부사

형용사는 버리고
동사로 누워 있는 부사
― 「부사」 전문


구월의 저녁
펜의 주인들이 여기 모였다
이곳은 고유한 세계
무한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세계
이 세계는 지상의 것들이 통용되지 않는 세계
지상에서와 다르게 숨 쉬고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산다
그렇다고 이 세계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펜을 믿는다
어두운 세상을 찬란하고 반짝이게 할 수는 없지만
새날이 오리라 믿으며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불의와 싸우며
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라 믿는다

구월의 공기가
가슴에 스며드는 저녁
말로는 다 할 수 없어
우리는 펜을 잡았다
꿈과 미래를 여는 시간
단어에 숨을 불어넣는 시간
꽤 근사한 구월의 저녁이다
― 「구월의 책」 전문


놈이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다
스위치를 켜면 그제야 관절을 펴고 구부린 등을 펴 품을 열어준다
놈이 그녀에게 길들여졌는지
그녀가 놈에게 의지하는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아주 익숙하게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 넣고 팔을 놈의 등에 밀착해서 하나가 된다

때때로 서로 겉돌기도 하지만
그녀는 그놈 앞에서만 한 줄 한 줄 벽을 쌓을 수 있다
위에서 아래로 벽을 쌓아간다

벽은 두꺼워야 했고
벽은 높아야 했다
벽은 어두워진 창밖의 별빛을 끌어 오고
창을 두들기는 빗소리도 불러오곤 했다

그녀가 벽을 포개놓고 나서 휴우 한숨을 내쉬면
그놈도 덩달아 사지의 근육을 풀었다
그녀에게 그놈은 유일한 위안이며
벽은 그녀가 숨기에 가장 안전한 곳이다
― 「테이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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