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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3349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8-05-0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입이 붙어서
꿈과 시 / 꿈이 보내온 편지 / 꿈 일기 / 알람 / 입이 붙어서 / 또 우울하다 / 귀뚜라미 / 7월의 태양 / 영화를 보다 / 광기 / 섬뜩함 뒤에는 / 봄의 불청객 / 낯설다 / 인정의 미학 /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 시선에 따라붙는 욕망 / 바람둥이 제우스 / 타인의 시선 / 여기에서 저기로 / 여성의 시대가 오다
2. 시여 내게로 오라
깊은 달우물 / 항아리 뚜껑 속의 물알 / 말의 향기 / 등나무 예배당 / 유통기한 / 유리의 소멸 / 삶과 죽음 / 딸기 먹으러 간다 / 이별, 그리고 시작 / 비 냄새와 빗소리 / 쪼글쪼글해진 사과 / 시와 진실 / 새 아침의 명상 / 시여 내게로 오라 / 새소리 / 소리를 보다 / 옛것의 아름다움 / 착한 구름이 나에게 / 12월을 보내며 / 골목 풍경
3. 자화상
머리카락 / 산과 인간관계 / 스승의 자세 / 참말 / 책과의 씨름 / 자화상 / 풀과 삶 / 종이책 예찬 / 글쓰기 / 행복 바이러스 / 해일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 모든 시는 상처다 / 된장 예찬 / 무꽃 / 광복절 단상 / 존칭의 유희 / 독서 방랑기 / 걷는 것만 생각하라 / 색연필
4. 숨구멍
여름 가다 / 생명줄 / 느림의 미학 / 영혼에 태엽을 감는 시간 / 이름을 불러주세요 / 눈(雪) / 눈(雪)의 암호를 해독하자 / 선물 / 기름과 향유 / 질투 / 겸허해지다 / 커피 한 잔 / 밤 사냥을 떠나며 / 황금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 밥값 / 애별 / 지혜의 문을 향하여 / 애달픈 색 / 신의 지문 / 말구멍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실 꿈의 의미는 꿈꾼 사람이 가장 잘 안다. 역으로 꿈의 해석을 통해 내가 이루고 싶었던 소원을 추적해낼 수도 있다. 나는 꿈 일기를 쓰고 있으며 주변에도 꿈 일기를 권하고 있다. 전날 꾼 꿈을 생각나는 대로 쓰면 된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컵 마시고 오줌 한 번 누고 나면 꿈은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꿈 내용을 다 적으려고 하지 말고 중요한 단어 서너 가지만 메모했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사소한 것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꿈 일기를 쓴다.
댓돌 밑으로 내려서면 깊은 우물이 있다 이무기가 살 것 같은 우물. 거기에 달빛이 비치면 푸른빛이 더 푸르게 빛나 그 우물에 목욕하고 나온 듯 더 말간 달빛이 어둠을 감싸고 돈다. 어둠 헤치고 뒤란을 돌아가면 깊은 우물에 댓잎 그림자 달빛에 어른거린다. 푸른빛이 더 푸르게 빛나 하얗다. 달빛 속에 서 있는 어머니는 장항아리 위에 정화수 한 사발을 떠놓고 밤이슬 내리도록 천지신명에게 빌고 삼신할미에게 빌고 또 빈다. 물사발 속에 노란 호박 같은 달 뜨고 달 속에 깊은 우물 어린다. 달우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어머니 불룩한 배에 커다란 알을 안고 나온다. 그 우물에 목욕하고 나온 듯 더 말간 달빛이 어둠을 감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