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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박완호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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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917
· 쪽수 : 127쪽
· 출판일 : 2020-11-02

책 소개

1991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한 박완호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어떤 하나의 의미나 개념으로 환원되기를 꺼리는, 그래서 시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순간의 경험에 붙들리고,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에 호명되어 불행과 행복 모두를 껴안게 되는 시인의 숙명을 다뤘다.

목차

제1부

오늘의 당신 • 13
토마토 베끼기 • 14
블랙 코드 • 16
별책부록 • 18
치명적인, • 20
한 무정부주의자의 기억 • 22
모르는 쪽으로 고개가 돈다 • 24
외길 • 26
파꽃 • 28
안녕, 가세요? • 30
봄을 의심하다 • 32
양계장 • 34
결 • 36
사월 초하루 • 38

제2부

구부러진 골목 • 41
허무답보(虛無踏步) • 42
진위천 • 44
물로 뛰어든 개구리를 보고는 • 46
엄마를 버리다 • 47
야사 읽는 밤 • 48
진심, 괴물 • 50
셈 치기 • 52
어떤 달이 소식을 물어왔다 • 54
시인의 근친 • 55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 나던 • 56
토마토 기분 • 58
백곡 단장(斷章) • 60
봄 꿈 • 61
꼭 시가 아니라도 • 62
행성 번호 210 • 64

제3부

오늘의 나는, • 67
경계를 서성이는 동안 • 68
한낮을 헤매다 • 70
장미의 저녁 • 72
당신의 발음 • 73
개구리 • 74
모란 사구(四九) • 76
乙 • 78
탄천 • 79
실낙원 • 80
나사못 • 82
소낙비 • 84
피아노 • 85
나비의 전언 • 86

제4부

이슬 비친다는 말, • 89
나의 새들, • 90
폐가로군요 • 92
페달 소리 • 94
슬플 때는 왼손을 써요 • 96
빈집 • 98
남해 여자 • 99
나는 전속력이다 • 100
간절곶 • 102
춘설(春雪) • 104
도돌이표 엄마 • 105
몸빛, 아버지 • 106
쑥꽃 • 108
마성(麻城) 터널 • 109
막차 • 110

해설
치명적으로 붉은, 검정(어둠)의 세계 • 111
김정배(문학평론가·원광대 교수)

저자소개

박완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1991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기억을 만난 적 있나요?』 『너무 많은 당신』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다』 『아내의 문신』 『염소의 허기가 세상을 흔든다』 『내 안의 흔들림』 등이 있다. 김춘수시문학상, 한유성문학상, 경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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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래된 당신의 필체를 쏙 빼닮은 바람의 수화를 읽는다 폐쇄된 간이역의 녹슨 출입문처럼 뻐걱거리는 신호 대기음 앞에서 자꾸 주춤거리는 글자들, 지금은 아무에게도 전이되지 않을 슬픔의 철자법을 따로 익혀야 할 시간이다

느린 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가는 키 작은 그림자, 휑한 옆구리 쪽으로 글썽해진 바람이 비껴간다 갈팡질팡하는 나뭇가지에 불규칙적으로 내려앉는 눈발들, 우편함에 쌓이는 주소불명의 편지들, 낯선 곳을 지나고 있을 사람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졌다

언젠가 무너지기 위해 똑바로 서는 기둥들처럼 나는 또 어디선가 무릎을 감싸고 주저앉기 위해 이 자리를 단단히 버텨야 한다 어딘가에서 첫 햇살에 아려오는 눈을 비비고 있을 오늘의 당신이듯
― 「오늘의 당신」 전문


신이 인간을 만든 까닭은 외로움을 견디기 싫어서였을 거야
텅 빈 우주, 저 혼자밖에 없는
공허를 감당하기가 버거웠던 탓일 거야
창조란 무릇,
적막의 자궁을 제 손으로 찢어가며 울음도 없이
홀로 태어나는 법
적막조차도 없던, 무어라고 부를 만한
어떤 것도 보이지 않던 그때, 신은
저를 불러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거야
하늘이, 땅이, 구름이, 온갖 풀과 나무와 새와 물고기들이 한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는
최초의 음악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었을 거야
갓 데뷔한 지휘자인 그는
세상의 온갖 것들과 나란한 사람의 합주를 들으며
비어 있는 칸들을 하나씩 채워나갔을 거야
신이 인간을 만든 건
저 혼자만으로는 감당하고 싶지 않은
그 지독한 허기,
― 「별책부록―K」 전문


우리, 세상 같은 건 이제 없는 셈 쳐도 되지요

세상에나!

이곳을 지옥으로 만들어야만
그 빌어먹을 천국이 온다잖아요

돈 같은 거야 이미 다 가진 셈 치고
멋진 애인도 오래전에 생긴 셈 치고
두 동강 난 땅 따위야 애초에 하나인 셈 치고
까짓 천당이야 한 천 년쯤 전에 다녀온 셈 치지요

불멸의 노래와 사랑을
누구에게는 주고 누구에게는 안 주는
이상한 평등은 아예 없는 셈 치는 게 나을까요

당신이나 나나 아무것도 아닌 셈 치고
나비처럼 새처럼 어디로 날아간 셈 치고

삶이든 죽음이든,
불행이든 행복이든,

뭐든 처음부터 한 몸이었을 거라고
모르는 척,
그냥 속은 셈 치면 될 테니까요
― 「셈 치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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