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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박완호 (지은이)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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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389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2-02-20

책 소개

현대시세계 시인선 138권. 박완호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시인은 아프고 진지한 눈으로 세상을 탐색한다. 무언가를 정한 목표 없이 탐색하는 자세는 뜻밖의 발견, 혹은 기대 이상의 진실과 마주쳐 새로운 차원을 전개하거나 현재 자신이 마주한 상황에 대한 사유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

목차

1부
간절기 · 13
시는, 시를 견디라며 · 14
우는 돌들 · 15
엇박자 · 16
숫자 바퀴 · 18
어둠의 맛 · 20
꾸역꾸역 · 21
11월 · 22
아무도 없는 · 23
우체국에 안 가려면 어디로 가야지요 · 24
가파른 서쪽 · 26
저수지 · 27
당신을 부르면 · 28
굽이돌다 · 30

2부
가인(歌人) · 35
새의 눈에 마지막으로 어린 황홀 같은 · 36
사모 · 37
클레멘타인 · 38
꿈길 · 40
느티나무는 나를 · 41
룰루 · 42
그림자 붉은, · 43
슬픈 간증 · 44
블랙아이스 · 45
흘려 쓰다 · 46
익명으로 기울다 · 47
비문 · 48
빛의 문장론 · 49
급훈 뒤집기 · 50

3부
풀피리 · 53
이사 · 54
한쪽 · 55
늦은 비가(悲歌) · 56
월식 · 58
고라니 · 59
새들 · 60
피 · 61
뚝방 전설 · 62
노랑종이나비 · 63
풍경의 유행 2 · 64
몽당빗자루 · 65
햇살론 · 66
짝짝이 · 67
초승달 · 68
리셋 · 69

4부
굴욕 · 73
나무가 나무를 · 74
끈을 조이며 · 76
데자뷰, 1980년대 · 77
시인 · 78
비뇨기과, 오전 · 79
너무 아프게 살아왔다, 는 · 80
詩 · 82
단꿈 · 83
구름의 위증 · 84
새를 부르는 법 · 85
손가락은 도마 위에서 지워진다 · 86
시인학교 · 87
악공 · 88
꽃 얼룩 · 89
궁사 · 90

해설 시라는, ‘앓이’와 ‘놀이’ 사이에서 견디기 / 백인덕 · 91

저자소개

박완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1991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기억을 만난 적 있나요?』 『너무 많은 당신』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다』 『아내의 문신』 『염소의 허기가 세상을 흔든다』 『내 안의 흔들림』 등이 있다. 김춘수시문학상, 한유성문학상, 경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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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시간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가요. 녹슬지 않는 칼을 꿈꾸며 숫돌에 제 몸을 갈아대는 쇳덩이처럼. 담금질하는 칼 속으로 스며든 대장장이의 넋처럼. 제 안의 소리가 다 지워질 때까지 노래를 멈추지 않는 소리꾼처럼. 아무것도 아니다가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당신은 지금 사랑인가요? 순간순간 저를 다그쳐가며 그 속사정을 궁금해해요. 아무도 없는 나라엔 누가 살고 있지요? 아무도 없는 시간은 어디로 흘러가지요? 어디서나 마주치면서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는 누구인가요? 빈 칼집에서 나는 시퍼런 쇳소리. 무너진 담장 너머 들리는 핏줄 댕기는 음악 같은.


우는 돌들

뾰족한 돌 하나를 떨어뜨리자 마음속
돌무더기가 또 꿈틀거린다. 손 닿으면
상처난 마디마다 시뻘건 핏방울 맺혀
어디가 아픈 건지 어디에서 오는 건지
모르는 아픔. 송곳 박힌 가슴팍에서 솟구치는
맥락 없는 글자들 문장으로 꽃 피기도 전
돌무더기에 흩어져 내린다. 불발탄 같은
절망의, 날카로워진 돌조각들을 끌어안고
맨몸으로 어둠 속을 헤치며 가는 사람의
흐릿한 그림자. 날이 갈수록 뾰족해지는
마음의 돌기들. 가시 돋친 혀끼리 주고받는
키스 같은, 독기 서린 날을 숨긴 채 다가서는
자객의 발소리처럼 은밀해지는 어둠 속
나는 어디선가 주저앉고 있을 한 사람을 위해
또 길을 나선다. 모난 몸을 서로 비벼가며
울어대는 돌멩이들처럼 나도
상처투성이인 나를 더 세게 끌어안으며
아플수록 찬란해지는
고통의 노래를 부르려는 것이다.


가인(歌人)

이 순간 나는 휑해진 넋까지 죄다 게워낸
허무의 맨바닥이어야 하리. 이럴 때
죽음을 떠올리는 건 사치. 나는 또
어떻게든 오늘을 버텨낸 후에
내일 또 하나의 절망을 낳으리.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과 그 아들의 아들이 마주치고 갈라서는
그물망 같은 나날 속 제자리를 맴도는 나는
허무가 낳은, 허무를 낳는, 허무의
투명한 그림자. 더는 아무것도 아닐
세상의 길들을 떠돌며 어딘가에 새겨져 있을 노래의 지문을 찾아다니는 나는
허무의 맨바닥을 딛고 서서
기꺼이 새로운 허무를 맞이하려는
날개 없이도
만 리 밖을 꿈꾸는
한 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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