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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358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1-11-25
책 소개
목차
제1부
관상•13/미완의 꽃•14/아직 피지 않은 꽃을 생각했다•16/저물녘•18/없는 시를 권함•20/첫사랑•22/시를 읽다•23/꽃을 보내다•24/시•26/말단의 힘•28/뜸을 들이는 이유•30/사랑•32/낡았다는 건•33/이별•34/시집•36/짝사랑•38/절필•40/뻐꾸기 사경•42/너라는 꽃•44
제2부
위로•47/단추•48/글꽃•50/쉼•52/코스모스•53/여름•54/오래된 달력•56/제비•58/나의 이력서•59/상한 밥•60/보풀•62/나는 가구다•64/동행•65/동행 2•66/동행 3•68/동행 4•70/복기(復棋)•72/오래된 미래•74/따뜻한 꽃•76
제3부
직관•79/시인•80/몽유도원•82/노계불(老鷄佛)•84/도강록(渡江錄)•86/차를 탐하다•88/요양병원•90/꽃그늘•91/검은 새•92/부고를 적다•94/봄날•96/월명(月鳴)•98/학생•100/내가 아팠구나•102/도화(桃花)에 머물다•104/화개(花開)•106/과제•108
해설 우대식(시인) • 109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 한 마리 물가에 날아와 제 낯을 비춰본다
얕은 물
먼 뒤편
평생 날아도 다 날지 못할 허공은 그대로인데
아직 할 일이 남았구나
다행이다
― 「관상」 전문
이 책은 미완의 경전
그것이 못내 아쉽다
한때는 뜨거움이었으나
이제는 재도 남기지 못하였으니
나머지는 침묵으로 견뎌야 했다
오래도록 사하촌 배회하다
일찍 불 끄고 어둠이 된 책
나는 이 책의 적지 못한 뒤쪽을 조금 안다
떠돌고 떠돌았고
잠깐 돌아왔으나 다시 먼 곳을 헤매던,
마침내 아내와 자식도 떠나버리고
사하촌에서도 밀려나 길에서 책을 마쳤다
어쩌면 그는 오래전에
짓던 책을 스스로 덮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누구는 구름이라 하고
누구는 바람이라 하였지만 나는 안다
필 때마다 망설이고
피어서도 웃지 못하던,
그늘만 찾아서 피었다가 고요히 시드는
그는 꽃이었다
짓다가 그만두고
다시 짓다가 끝내 그만둔
화경(花經)을 잠깐 빌려 읽었다
― 「미완의 꽃」 전문
오랜만에 뵌 시인은
덜컹거린 십 년을 얘기했다
산다는 게
덜컹거리며 가는 것 아니겠냐는 그 말
바닥이 울려서
잠시 나를 견줘봤다
선생에 비하면
내 덜컹거림은 한참 멀었고
대신
덜컹거리는 여운을
마음 바닥에 옮겨놓고
때마다
가만히 손을 대보곤 했다
― 「위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