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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가 아니어야 하는 이유

내가 새가 아니어야 하는 이유

나정호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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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가 아니어야 하는 이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가 새가 아니어야 하는 이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396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1-12-30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166권. 나정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인은 대상보다 먼저 움직이지 않고 섣불리 접근하지 않는다. 사물과 풍경이 스스로 움직여 ‘언어’로 전환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함부로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신 빛과 소리와 냄새와 색채와 질감에 몸을 맡긴다.

목차

제1부

달밥•13/썸•14/멍•16/공공미술•17/할롱베이•18/카메라 일기•20/팬티와 자작나무•21/따로따로•22/밥•24/중얼중얼, 봄•25/안경•26/치과에서•28/벽지•29/즐거운 토스트•30/미안하다, 릴케여•32

제2부

별똥별•35/구름 모자•36/형•38/손•39/가방의 나이•40/할인마트에서•42/아들의 일기•43/나의 무릉도원•44/교복 입은 성자(聖子)•46/빨래•47/옛날에 내가•48/무화과•50/살얼음•51/갸우뚱•52/명함•54

제3부

달밤•57/내가 새가 아니어야 하는 이유•58/궁리•60/빵으로 시를 노래하는 저녁•61/마지막 퇴근•62/풍경(風磬)•64/빈집•65/배앓이•66/눈치•68/입춘•69/소금•70/저녁이었다•72/노란 슬픔•73/구름 이불•74/산중 담화•76

제4부

외설과 예술•79/춘자다방•80/소리가 꽃을 피울 때•81/커피 애인•82/줄•84/눈물 관광•85/시월의 아침•86/숲으로의 산책•88/울음•89/출사•90/봄밤•92/잠•93/사랑이 가네•94/꽃피는 애인•95/흐린 날•96

해설 이병철(시인, 문학평론가)•97

저자소개

나정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주 송정리 원동에서 태어나 199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무크지와 사외보 꽁트 작가로 활동하였고, 시집으로 『나는 지금 백제로 간다』 『그대, 다시 그리움으로』 『불안한 꿈』, 육필 시선 『달콤한 흔적』이 있으며, 희곡 「첼로, 「밤길」 외 다수의 공연 작품을 발표했다. 종합 예술지 《Art & Art》, 미술평론지 《magazine art》 객원작가로 활동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사랑의인수분해〉 시 창작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라문학대상〉, 〈해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atopos〉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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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무 아래서 손 벌리면 별이 몇 점 열린다
그 별들이 덜컹거리며 으스러지기도 하고
나부끼다가 쏟아지기도 한다
별자리보다 먼 서쪽 하늘에 대고
입 벌리고 서 있으면
가지 사이로 별들이 뉘엿뉘엿 물들고
내 몸에 떨어져 뒹굴던 해거름의 잎사귀들
발등에 피어오르던 풀꽃 그림자들
어린 날 떫고 비리던 달새 울음도
황망히 들려온다 그런 깡마른 봄밤에
말랑말랑한 뭇별 한 점 꺾어다가
가지 끝에 걸어둔다
달밥이 둥실 떠오르는 봄밤
달동네 사람들은 달을 어디에 걸어두고 살아갈까
나는 배고픈 새들의 길을 하늘 꼭대기까지
환하게 열어둔다
그러다가 둥지에서 슬그머니 잠든다
― 「달밥」 전문


카메라를 들면 무언가 받아 적고 싶어진다 빈손으로 보내기에 미안했던 가을날의 나무와 새들, 이따금 내게 말 걸어주던 기억 속의 싱싱한 얼굴들, 한번 가서는 돌아오지 않을 이파리 같은 그녀의 이름도 몰래 적어둔다 짜릿한 순간들을 온몸으로 찰칵찰칵 받아 적으며 내게 이름 불러주던 사랑스러운 빛줄기들, 저기 깜빡이는 눈빛들이 부시게 소스라치는 울음 한 컷도 선명하게 받아 적는다 하늘가에 울먹이던 발목 삔 먹구름, 그 먹구름이 절뚝이며 걸어가다가 지우고 뭉개버린 모퉁이의 어스름, 별들의 눈짓도 가까이 당겨본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몸부림쳐도 자꾸만 벼랑 앞이던, 그래서 두려움에 떨던 어린 날의 촉촉한 눈망울, 그 가녀린 눈망울 너머로 그리운 아버지가 뭉게뭉게 걸어오시고, 저녁의 뭉게구름 너머로 새 필름을 갈아 끼운 내가 아버지의 한 생을 받아쓰기 한다
― 「카메라 일기」 전문


새 벽지를 바르려고 꽃송이를 뜯어냈다
땟물 흐르는 중천 하늘이 부욱, 갈라지더니
바닥에 널브러졌다
꽃들이 꺾어지고 부러지면서 바닥에 나뒹굴었다
가을은 세상 모든 얼룩이 꽃으로 돌아오는 계절,
발가벗겨진 방 안에
피 한 방울 흐르지 않고 꽃물이 낭자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날 때
함께 울어주던 아침 새들
꽃송이들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던 색 바랜 노래들
그러나 언젠가 한 번은 내게서 멀어져 갈
잎사귀만 한 바람들,
벽에는 가을걷이 끝난 들판의 이삭처럼
곰팡이 구름이 알록달록 피어났다
나는 해묵은 가을 하늘을 걷어내고
새 얼룩을 피워 올릴 꽃벽지를 발랐다
― 「벽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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