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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말씀들

사라진 말씀들

정성희 (지은이)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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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말씀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라진 말씀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693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2-11-18

책 소개

2005년 계간 《모던포엠》으로 등단한 정성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사라진 말씀들>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54로 출간되었다. 정성희가 말하는 ‘사라진 말씀들’은 세상에 남겨진 자의 ‘가슴에 남은 그리움’이며, 그 그리움을 알아차리고 음미하는 일이야말로 시를 읽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목차

제1부

꽃이 피기까지 1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4/코끼리 발등을 읽다 16/시절 자화상 18/달에게 상처받은 밤 19/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20/크리넥스 티슈 22/개누므 새끼들 24/그날 나는 노브라였던 거야 26/당신은 손님인가요 28/몸시질하다 29/물억새 32/깨어진 찻잔 34/밥 전쟁 35/업둥이 36/무량한 바위책입니다 38

제2부

마른 억새가 살점을 베어 문다 41/집은 죽었다 42/죄다 가해자 44/선운사엔 사시사철 동백꽃 피더라 46/부추께서 물으신다 47/내 꼭꼭 숨었지 48/세상에서 가장 궁금한 안부 50/바다를 심는 아낙들 52/증언 53/수의 입은 나방 54/하 약국에서 조제 받은 김치 56/소가 우는 밤 58/그때 59/옥수수가 걸어간다 60/폐타이어 62

제3부

나는 엄마다 65/달도 앓는 밤 66/살갗이 먼저 그립다고 운다 68/이팝나무를 바라보며 69/대통 70/엄마의 부처 72/평생 걱정 73/내게도 만만한 길이 있다 74/감자꽃이 웃고 있어요 76/한 그루 나무가 되셨네 77/샘샘입니다 78/어머니가 살아있는 집 80/아버지의 작별을 보다 81/사라진 말씀들 82/나는 백수다 84

제4부

조금 가난할 뿐입니다 87/사랑의 표절 88/오동나무 꽃그늘 아래서 90/봄날의 기도 92/개미는 집을 잃었다 94/꽃의 장례식 95/물의 혀 96/고문 98/돌풍 앞에서 99/죽음을 돌보다 100/뱀에게 빼앗긴 행운 102/벌레 먹은 사과처럼 103/그립다는 것 104/업구렁이 106/바람이었으면 107/무지개는 사라졌다 108

해설 신상조(문학평론가) 109

저자소개

정성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2005년 《모던포엠》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6인 동인지 『한 그루 나무를 심다』 『궁궁이』 등이 있다. 현재 〈비익조〉 동인과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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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누운 채 기저귀에 오줌똥 싸는 구순의 시어머니
종일 밭에서 일하고 돌아온 늙은 며느리에게 어딜 갔다 왔느냐고 마른입으로 거친 욕 퍼부어댄다

새벽에 일어나 엉덩이 한 번 지긋이 바닥에 붙이고 쉬어보지 못한 늙은 며느리는 고사리 꺾다가 마른 억새에 손이 베여 피가 난 것을 뒤늦게 알고

구순의 시어머니 똥내 나는 욕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한 마디 대들지 않고 돌아앉아 마른 억새에 물려 베인 손가락 후후 불고 밴드를 붙인다

무어라고 읽어야 하나
저 늙어가는 며느리가 묵묵히 쓰고 있는 유적을
— 「마른 억새가 살점을 베어 문다」 전문


잎 하나 남지 않은 상수리나무 맨 가지에
물까치 댓 마리 앉아 그네를 탄다

위 문장 적는 사이
나무에 물까치 수가 더 늘었다

댓 마리 앉았다고 써놓고
맞는지 세어 보는 나를 미리 읽은 걸까

늦게 앉은 물까치들 능청스럽게 움직임 없다
가슴에 요동치는 문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창밖 상수리나무에 앉은 물까치 떼가 나를
어릴 적 담벼락으로 이끈다
술래가 된 나는 눈 감고 다시 문장을 읊는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득히 들린다
골목에 숨은 아이들 거친 숨소리
꼭꼭 묶어두었던 이름들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문


할아버지는 오늘도 정치인 싸잡아 개누므 새끼들이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오시는 할아버지 연세는 여든둘
목포에서 울산으로 고등어 운반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는
일단 가게에 오시면 신문부터 읽으신다
할아버지께서 읽으시는 신문에는
행간마다 개누므 새끼들이 들어 있기라도 한 걸까
후렴구 읊듯
에라 잇 개누므 새끼들 개누므 새끼들 하시는데
그 목소리가 어찌나 거칠고 크던지
행여 이웃이 우리하고 싸우는 줄 알까 봐
개누므 새끼들이 여간 귀에 거슬린 게 아니었다
오늘도 사무실 들어오시자마자
TV 뉴스 채널 틀어놓고
여러 번 개누므 새끼들 하시더니
신문을 펼쳐 들고 앉으시고는
정치인들 싸잡아 얼굴에 똥칠이라도 하겠다는 듯
손가락 끝에 침 꾹꾹 눌러 묻히고
에라 잇 개누므 새끼들이다
촛불 집회로 정권이 바뀐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 현실에 맞닥뜨리고 나니
할아버지의 개누므 새끼들이 시원하다
속으로 따라 해본다
(에라 잇 개누므 새끼들)
— 「개누므 새끼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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