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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김인숙 (지은이)
문학의전당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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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089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3-09-14

책 소개

201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김인숙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67로 출간되었다. 김인숙 시인은 분방(奔放)하고, 비약적인 발상과 상상력이 첨예하면서도 안정적인 언어의 연금술을 보여준다.

목차

제1부
집에 간다 13/랜선 하이파이브 16/우비 18/풀잎의 집 20/끌 22/월대 24/지상의 연주 1 26/저무는 설렘 28/꽃은 까무러쳤다가 핀다 2 30/비추(悲秋) 32/겨울새를 들이다 34/바람의 계절 36/마성(魔聲) 37/흡반 40/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1 42/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2 44

제2부
참빗질 47/모시 48/소리나무 49/새물내 50/따뜻한 침묵 51/홑마음 52/물내 53/꽃과 봄의/사이 54/봄결 55/새싹 56/물감 57/풀 58/떠도는 섬 59/환한 어둠 60

제3부
물살, 화살, 햇살 1 63/물살, 화살, 햇살 2 64/황홀한 둘레 66/팽이의 기울기 68/지금은 창문을 열어야 할 시간 70/흔들림 소론(小論) 72/바람과 강과 새 74/비를 대하는 방식 76/나무의 중심은 78/나무는 나무의 몸을 모르고 80/모서리에 기댄 사람들 82/초록의 음계 84/물웅덩이 86/기억을 걷다 88/클라우드 90

제4부
룰루 93/등꽃 94/봄눈 95/다시 봄 96/출렁거리는 절벽 97/격자무늬 창 98/굳은살을 깎으면 99/저기 어디쯤 100/어머니의 집 101/아버지의 토성 102/방석 세탁 104/익숙한 풍경 106/문이 열리다 108/용의 알 110/방석 112

해설 이태수(시인)/113

저자소개

김인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201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꼬리』(2011), 『소금을 꾸러 갔다』(2014), 『내가 붕어빵이 되고 싶은 이유』(2016),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2023)이 있고, 논문 「구상 시인의 생애와 왜관 낙동강」(2022)이 있다. 제21회 신라문학상 대상(2009), 제18회 한국문학예술상(2015), 농어촌문학상 대상(2015), 제1회 경북작가상(2015), 제30회 경상북도문학상(2016), 제8회 석정촛불시문학상(2021)을 수상했다. 예천곤충생태원에 2016년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세운 시비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협 회원, 경북문협 회원,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 지도교수, 낙동강문학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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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옮겨 다니는 자는 집을 짓는다
사람도 새도 집을 짓고
하루가 끝나면 거기로 돌아가 쉰다
너구리나 두더지처럼 동굴을 파서 잠자는 동물도 있다
물고기는 한적한 수초나 물때 낀 돌 틈에
하루를 쉴 거처를 정한다
그러나 풀잎은
스스로의 몸을 다른 이의 집으로 내어 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집을 짓지는 못한다
풀벌레의 집은 있는데 풀잎의 집은 없다
서서 일하고 서서 쉬는
풀잎은 참, 서럽다
바람에 시달리고 가뭄에 목마를 때
피해 가거나 찾아갈 방도가 없고
시든 노구를 누일 집이 없다
하늘 아래 바람 부는 대로
구름이 흐르는 대로
그저 선 채로 죽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난에 붙들려 발 묶인 이들은
풀잎의 신세다
잠시의 숙소조차 없는
선 자리에서 마른 몸이 무너져야 하는
풀잎은 집이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노숙보다 헐벗은
집 없는 집이 풀잎의 집이다
— 「풀잎의 집」 전문


오래 보아 무덤덤해질 때가 있다
관계가 그렇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모를 때가 있다
사람이 그렇다

있는 게 없는 게 아닌데
생각하지 않는다고 잊는 게 아닌데
불안해질 때가 있다

눈으로만 보니 그렇다
저 깊은 아래 우물물을 퍼 올리듯
마음을 끌어 올려 읽어보자
새롭게
—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 2」 전문


그늘 깊어 새를 들인 나무는 새소리에 젖는다, 숲의 배꼽마당에 새벽마다 빗물처럼 고이는 새소리, 푸른 물이 든 새소리는 나이테 파문 사이로 스며들어 켜켜한 목질 속에 자신의 무덤을 만든다, 굳어야 울림이 되는 소리, 하늘 아래 숨을 쉬며 하늘빛이 된 소리는 죽고 깎여서 마침내 악기가 된다, 떨림이 길고 맑은 소리나무의 품에 깃들어 나무가 된 새들이 후대에 자신을 남기는 방법, 편년체의 악보는 가장 푸른 나뭇잎으로 그린다, 통 통 통, 장구통이 되는 오동나무에 아침마다 새들이 모여든다, 안개를 헤치고 나무베개를 든 무령왕비가 긴 잠에서 깨어나 왕릉 밖으로 걸어 나온다
— 「소리나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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