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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까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먼 훗날까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김인숙 (지은이)
시인동네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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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까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먼 훗날까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733
· 쪽수 : 134쪽
· 출판일 : 2020-06-26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130권. 2012년 「현대시학」 시 등단, 2017년 「시와세계」 평론 등단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인숙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김인숙 시인은 "세상에서 가장 느린 풍향계를 달고" 스스로를 "운반한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거울과의 동행 • 13
마그마 • 14

달팽이의 꿈 • 16
바늘의 길• 18
에스컬레이터 • 20
연어 캔 • 22
두근거리는 언약들 • 24
손바닥 잠언(箴言) • 26
교차로Y • 27

흔들의자 • 28
마지막 비행 • 30
꽃 속의 얼굴 • 32
얼굴을 가다듬고 • 34
물의 감정 • 36
10cm의 세상 • 38

제2부
검지의 트위터 • 41

정오의 분수 • 42

일방적 출구 • 44

달팽이 • 46
먼 훗날까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 48
오르골 • 50
장미와 미라 • 52

나뭇잎, 그리고 타버린 나날 • 54
모래시계 • 56

열대야를 대하는 방식 • 58
달팽이집 • 60

밤이 흔들리는 이유 • 62

오후 2시였소 • 64

식도(食道) • 66

제3부
넘치는 오수(午睡) • 69

햇빛 속으로 • 70
접시의 비린내와 한 점 편집증 • 72
구름의 계절 • 74

눈먼 집 • 76

거울 속으로 • 77

워킹맘 • 78

돌이 삼킨새 • 80

출구 • 82

삼월 • 83

계단을 배운 사람 • 84

우물의 침묵 • 86

게놈의 진실 • 88

내비게이션 • 90

제4부
이상한 판타지 • 93
나의 징크스 • 94
도시는 하늘이 없다 • 96
여섯 개의 점 • 98
CCTV • 100

붉은 휴가 • 102

사라진 노래 • 104

몽유(夢遊)의 공백 • 106

공간 • 108

치통의 목차 • 110

누가 내 거울을 가져가는지 • 112
그림자 마을 • 114

손, 혹은 손(孫) • 116

사막에서의 반성 • 118

해설 시간의합주 • 119
진순애(문학평론가)

저자소개

김인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201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꼬리』(2011), 『소금을 꾸러 갔다』(2014), 『내가 붕어빵이 되고 싶은 이유』(2016),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2023)이 있고, 논문 「구상 시인의 생애와 왜관 낙동강」(2022)이 있다. 제21회 신라문학상 대상(2009), 제18회 한국문학예술상(2015), 농어촌문학상 대상(2015), 제1회 경북작가상(2015), 제30회 경상북도문학상(2016), 제8회 석정촛불시문학상(2021)을 수상했다. 예천곤충생태원에 2016년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세운 시비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협 회원, 경북문협 회원,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 지도교수, 낙동강문학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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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당신과 눈을 맞추고 걸어갈 때 천둥은 치고 비는 내리지 않았지 동행이라는 그 아름다운 말과 함께 당신이 보고 있는 저 구름과 새의 비행을 어제의 달콤한 속삭임이었다고 이야기하면 당신은 무엇으로 나를 진정시킬 것인가 너무 많은 비상구를 가진 당신과 당신 사이에서 나는 또 무엇으로 나를 설득시킬 것인가 당신의 눈을 가리는 태양의 무늬를 이제 허상이라 이야기하겠다 내가 당신과 눈을 맞추고 걸어갈 때 천둥은 치고 비는 내리지 않았지 당신이여, 이것마저 허상이라 이야기하지 말자 푸른 자전거의 푸른 바퀴가 어디로 굴러가는지 먼 훗날까지 나는 지켜봐야 한다 누군가 당신을 불러주기 전까지 누군가 당신을 닫아 주기 전까지 너무 많은 눈을 가진 당신을 나는 기록해야 한다
―「거울과의 동행」 전문


당신이라는 나라에 가기 위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체온이 끓어오르고 있어요
이렇게 온몸에 불을 붙여 상승하다 보면
언젠간 재만 남게 되겠지만
뭐, 어때요
이것이 내가 당신에게 접근하는 방식인걸요

범접하기엔 차마 먼 빙벽처럼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거리, 꼭 그만큼의 거리에서
당신은 굳게 닫혀 있군요
평생을 치받아도 동요하지 않는 당신을
지축(地軸)이라 불러도 될까요
고독이라 불러도 될까요

입구도 없고
출구도 없는 천공(穿孔) 속의 당신

당신이라는 나라에 닿기 위해
나 오래전부터 화려한 분신을 꿈꾸었지요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불을 품고 살았지요

제발 틈을 보여주세요
화려한 분출을 보여드릴게요
―「마그마」 전문


어딘가에 꽃이 핀다는
사막의 내일을 보기 전까지

이 사막에서
나는 나의 공전을 끝낼 수 없습니다
―「사막에서의 반성」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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