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393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4-04-03
책 소개
목차
제1부
목련 13/불문율 14/겨울 숲에서 15/기형의 발들 16/이름 많은 나무 17/서쪽의 시간 18/어머니와 앵두나무 19/두벌 꽃 20/버들과 여자 22/나비는 23/스테인드글라스 24/입동에 앉아 25/벽을 넘는 방법 26/과거로 돌아가다 27/요요의 계절 28
제2부
길동무를 위한 31/날아가는 숭어 32/흔적 33/병(病)에 갇힌 기억 34/폭우 36/발화지점 37/분수 앞에서 38/계절을 울다 40/사모의 시간 41/무너진 시절 42/운명은 43/불면 44/맹조(盲鳥) 46/백목련 47/무한복제시대에 대한 상상 48
제3부
이율배반 51/산타가 온다는 것은 52/이명 54/허기진 풍경 55/그 언니 56/겨울 갈대숲 58/명명 59/그 겨울, 그런 일이 60/종착역 62/직유에 대하여 63/사라진 휴가 64/허상을 본다는 거 66/터치, 터치 67/이런 창업 68/잔인한 허기 70
제4부
가족 73/사내와 전봇대 74/말에 대하여 75/오리배와 모리배 76/빵빵한 거짓말 78/바람의 족보 79/복어의 기억 80/어머니의 독립 81/원행(遠行)에서 얻다 82/희미한 아버지 84/보험의 필요성 85/죽어도 좋아 86/파손에 관한 뉴스 87/남극 빙하 88
제5부
황혼의 사생활 91/추락한 자들의 모임 92/지독한 오해 93/충복의 죽음 94/이런 줄다리기 95/실종의 변(辨) 96/계단의 자격 98/세탁소와 단골들 99/빌딩들 100/양심 101/이름 102/자연에게 배우다 103/험한 시절 104/플로리다 105/망향 106
해설 이병국(시인·문학평론가) 107
저자소개
책속에서
올해도
딱 그맘때 시구를 했습니다
포물선을 그리며
훌쩍 넘던 계절의 담장
마지막
꽃 한 송이가 글로브를 떠났지요
어떤 청춘이
공을 받아 애인에게 줬을까요
흠뻑 젖은 몸을 씻으러
구름 아래로 드는
그 목련
뒷모습에 잠깐 빠졌을 뿐입니다
― 「목련」 전문
비가 오는 까닭을 따져 묻지 않는 것처럼 지천으로 널린 햇볕도 그러려니 하는 것처럼
슬픔이 내게로 오면 묻지 않고 젖을 거다
안개에게 먹혀도 투정이 없는 달처럼 고양이 푸른 눈에 떠도는 전설처럼
슬픔이 기억으로 오면 섬처럼 잠길 거다
― 「불문율」 전문
배롱이나 백일홍보다 간지럼나무가 나는 좋아 부르면 깔깔거리며 달려 나오는 계집애
한여름 명랑하게도 꽃가지를 흔들지
분홍이나 하얀 레이스 그 아래로 드러난 매끈한 알종아리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
동그란 혓바닥을 닮은 잎들
메롱!
약 올리는
― 「이름 많은 나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