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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예술작품 같은 삶

괴테, 예술작품 같은 삶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은이), 호모포에티카 (옮긴이)
  |  
휴북스(HueBooks)
2017-08-24
  |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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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예술작품 같은 삶

책 정보

· 제목 : 괴테, 예술작품 같은 삶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91159012136
· 쪽수 : 928쪽

책 소개

괴테는 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대변혁들을 경험했다. 그는 경쾌하고 가벼운 로코코 분위기와 형식적이고 고풍스런 도시문화 속에서 성장했으며, 프랑스혁명이 그 정신적 결과물들로 그를 몰아세우며 도전해왔다. 이 책에서는 괴테의 예술작품 같은 삶에 대해 다룬다.

목차

옮긴이 서문 _ 5
머리말 _ 9

1장 23
시민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온 난산(難産).
외할아버지와 친할아버지.
아버지 요한 카스파 괴테.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여동생 코르넬리아. 자유분방한 제국도시의 아들.
글쓰기 연습. 시 쓰기 훈련과
첫 번째 ‘그레트헨 사건’. 무너지는 자부심.
평범한 대상물에서 시적인 측면을 찾다.

2장 49
라이프치히. 화려한 인생. 어제의 위대한 남자들.
편지소설을 위한 사전 연습. 캐트헨 이야기.
베리쉬와의 우정. 질투심 치료. 《연인의 변덕》.
미술 실습. 드레스덴. 그림 속으로 사라지다. 이별.

3장 85
라이프치히 시절의 여운. 《공범자들》.
종교로의 길. 경건한 신앙에 대한 실험.
두 명의 멘토: 랑거와 수잔나 폰 케텐베르크.
죄의식의 문제. 경건한 마술사.
병실이 실험실이 되다. 화학의 계시를 찾아서.

4장 105
경건과 캐트헨으로부터 점차 벗어남.
슈트라스부르크에 대한 열광과 도시의 분위기.
슈트라스부르크 대성당과 담력테스트.
〈독일 건축예술에 대하여〉. 잘츠만과 레르제.
헤르더와의 만남.
새로운 가치: 삶, 창조력, 개별성, 표현. 헤르더와의 결별

5장 123
융-슈틸링. 통찰 혹은 번뜩이는 영감.
프리데리케와 제젠하임의 러브스토리.
파리 여행을 단념함. 셰익스피어 연설. 반쪽짜리 박사.

6장 145
변호사 괴테. 《괴츠 폰 베를리힝겐》을 위한 연습과 서막으로서의 법률 소송.
서부극 주인공으로서의 괴츠. 자구권(自救權). 근대성에 대항하는 주권적 인간.
누이를 위하여 작품을 완성하다. ‘스스로 돕는 자’로서의 작가. 최초의 반향.

7장 165
바쁜 한량생활. 취미로서의 저작활동. 요한 게오르그 슐로써.
영아살해사건 재판과 《파우스트》의 그레트헨 비극.
요한 하인리히 메르크. 다름슈타트의 감상주의자 모임.
도보여행자 괴테. 비평가 괴테. 괴테의 초기미학. 베츨라의 사랑.

8장 191
청년 괴테의 초상. 케스트너와의 서신교환. 예루살렘의 자살 소식.
《괴츠》의 출간과 성공. 프로메테우스. 스타 괴테.
시인이 될 것인가, 예언자가 될 것인가?
마호메트. 거짓 예언자에 대한 풍자

9장 211
“자신의 삶을 문학 창작에 활용하다”. 《베르테르》를 집필하기까지의 여정.
어떤 폭풍이란 말인가? 삶의 권태. 베르테르의 사랑과 상상력의 비극.
우리가 자신을 잃을 때 부족한 것들. 베르테르의 영향.

10장 231
코르넬리아의 불행. 배신자 클라비고. 라바터와 바제도.
오른쪽에는 예언자, 왼쪽에도 예언자, 한 가운데에는 현세주의자.
한여름의 라인 기행. 우정의 축제. 프리드리히 하인리히 야코비.
바이마르로의 초대. 릴리와 아우구스테. 에로틱한 거울 방.
두 개의 속도. 스위스 여행. 도피처가 된 바이마르.
중간요약 261
참을 수 없는 가벼움

11장 271
궁정의 난맥상. 빌란트와 다투다.
샤를로테 폰 슈타인과 처음으로 가까워지다.
초창기 시절의 엄청난 모험.
클롭슈토크의 비난과 산산조각난 우정. 헤르더를 불러들이다.

12장 301
“나에게 글쓰기보다는 삶이 우선한다.”
천재라고해서 제멋대로 살아서는 안 되는 법.
작가연하는 태도의 거부. 인생의 실패자 렌츠와 얽힌 이야기

13장 319
클링거, 카우프만 ― 〈질풍노도〉 작가들의 방문.
괴테가 돌봐주던 사람들. 행동학.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
1777년 12월 〈겨울 하르츠 여행〉. 신이 내린 판결.

14장 341
숭고함에 대한 익살극 《감상주의의 승리》. 라스베르크의 자살.
정치적 사명으로, 베를린에서. 바이마르의 자기주장과 제후동맹.
혼돈과 순수. 징병과 《이피게니에》. 예술의 신전 구역.

15장 365
순수이념. 괴테의 도(道). 볼데마의 십자가 죽음.
2차 스위스 여행. 프리데리케와 릴리: 두 차례의 정화.
미인 브란코니와 마음의 혼란: “산봉우리에는 고요가 깃들고”
괴테와 라바터. 시험대에 오른 종교.

16장 391
평온함과 화강암. 야코비와의 화해. 스피노자 읽기.
스피노자, 레싱, 야코비, 그리고 시 〈프로메테우스〉: “폭발의 뇌관”.
자연주의와 관념론: 대립 또는 합일. 야코비의 믿음철학과 괴테의 자연과학.
악간골(顎間骨). 헤르더와의 우정 회복

17장 415
바이마르에 남을 것인가? 이중 존재의 어려움. 《타소(Tasso)》의 생성.
작품이 없는 공직생활. 위기. 전집: 미완성 단편들의 공동묘지?
괴테가 삶을 바꾸고자 하다. 자기시험으로서의 이탈리아 도피.
위험요소들. 비밀에 부친 출발

18장 439
이탈리아 기행.
팔라디오의 건축. “나는 즐기기 보다는 훨씬 더 많이 연구를 한다.”
로마입성. 《이피게니아》 완성. 예술가들과의 교류. 카를 필립 모리츠.
나폴리와 시칠리아. 파이아키아 이야기에 매료됨. 두 번째 로마체류.
《에그몬트》 완성. 파우스티나. 로마를 떠남

19장 471
바이마르로의 귀환. 슈타인 부인과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
연애 문학서. 《로마 비가》. 실러와 첫 만남.
모리츠와 더불어 예술의 자율성을 새롭게 이해하다.
다시 한 번 타소와 안토니오.
수렵관에서의 가정적인 행복.

20장 493
혁명 ― “그 어떤 일보다 끔찍한 사건”. 정치의 일반화 경향에 대한 저항.
절제에 대한 괴테의 찬사. 출정. 괴테의 새로운 사실주의.
혁명은 익살극: 《시민장군》과 《격앙된 자들》. 마인츠의 만행과 《여우 라이네케》

21장 513
자신을 중심으로 삶의 영역을 그려나가는 괴테.
사랑과 우정, 학문과 예술이 삶을 굳건하게 하다.
예나의 피히테. 철학에 다가가는 괴테.
강렬하게 시작된 실러와의 관계.
“행복한 사건”. 첫 번째 “사유의 교환”

22장 533
《호렌》에 기고한 글들. 정신 나간 시대에 대처하는 두 가지 생각:
실러의 미적 교육과 괴테의 사회적인 교육. 켄타우로스.
문학사업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 출정: 《크세니엔》.
《빌헬름 마이스터》의 산파 실러. 반낭만주의적인 작품?
강력한 효과 없이 문을 닫은 《호렌》

23장 557
《헤르만과 도로테아》. 토지와 땅을 찾아서. 보물 사냥꾼.
발라드의 여름. 〈안개 길에서〉. 여행준비와 《파우스트》 작업.
횔덜린 에피소드. ‘경험 세계의 광활함’에 대한 공포와 극복.
폐허가 된 유년의 도시 프랑크푸르트.
세 번째 스위스 여행. 빌헬름 텔.

24장 579
장르에 대한 고민. 서사문학과 드라마. 《프로필렌》과 고전주의 논의.
《그림 수집가와 그의 친지들》. 아마추어리즘과 가짜 사실주의에 맞서다.
바이마르 극장 드라마투르기와 연극혁신. 볼테르의 《마호메트》 번역.
피히테를 둘러싼 무신론 스캔들. 《파우스트》 작업 속계.

25장 597
낭만주의자들 사이에서. 셸링과 함께. 중병, 그리고 삶으로의 복귀.
혁명적 시대의 수확: 《서출의 딸》. 당파싸움, 코체부와의 불화.
실러와의 우정: 불화와 회복. 실러의 죽음.
중간요약 615

26장 621
실러의 죽음에 대한 애도, 민나에 대한 열정, 다시 《파우스트》 작업,
《파우스트》에 대한 하인리히 루덴과의 대화, 1806년 10월 14일의 재앙,
바이마르가 약탈되고 점령되다, 두려움과 행복, 삶의 변화들,1808년 나폴레옹과의 만남

27장 647
《판도라》 또는 괴테의 이중가면: 유능한 프로메테우스와 꿈꾸는 에피메테우스. 《색채론》의 완성. 빛의 활동과 고통에 대하여. 뉴턴을 반박함.
구체성 예찬. 생명으로서의 자연과 연구 대상으로서의 자연.
쇼펜하우어와의 만남. 너무나 선생이 되고 싶은 학생.

28장 669
카롤리네 야게만과의 첫 번째 힘겨루기. 극장 사태.
《친화력》 작업. “색채론 2부” 같은 소설. 인간관계의 화학적 성질.
사랑은 어디까지 자유로운가? “의식은 충분한 무기가 아니다.”
운명으로서의 내적 본능. 낭만주의자들과 경계 짓기.
차하리아스 베르너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남녀 간 사랑의 형이상학과 물리학. 심연으로서의 자연. 체념.

29장 693
이별: 안나 아말리아와 어머니, 회고의 계기.
자서전을 쓰기 시작함. 자기성찰.
얼마나 많은 진실이 가능하며, 얼마나 많은 창작이 필요한가?
서술된 시간과 서술 시간. 옛 제국에 대한 추억과 새로운 권력관계.
마성(魔性)적 요소에 대한 성찰.
또 다른 이별: 빌란트의 죽음. 불멸에 대한 생각.

30장 717
커다란 정치적 사건들이 그림자를 드리우다.
나폴레옹의 몰락과 의심스런 반(反)나폴레옹 해방전쟁.
“성스런 불”을 지키다.
시대정신에 대한 배상금 ― 《에피메니데스의 각성》.
하피스와 가부장적 분위기.
《서동시집》.
괴테와 마리안네.
시로 주고받는 사랑의 유희 〈줄라이카 편(篇)〉.
크리스티아네의 죽음.

31장 745
서동시집: 시는 삶의 힘. 이슬람 그리고 종교.
시인 또는 예언자. 정신이란 무엇인가? 신성함을 인정한다는 것.
플로티노스 비판: 현실세계에서 위축된 정신.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표본검사.
행위와 작용 속에서 동경은 사라진다.
다툼 중인 산문과 시. 도대체 왜 체념인가?

32장 775
회상작업. 반복적 투영. 원고 속에 파묻혀서.
노년의 괴테: 사람들 사이에서. 왜 항상 똑같은 것을 생각하는가?
시대정신에 반대, 카를스바트 결의에 찬성.
세 번의 마리엔바트 방문. 울리케와 비가. 작별.

33장 797
평생에 걸친 《파우스트》 작업. 《파우스트》 마침내 완성.
천상으로부터 세상을 거쳐 지옥으로 그리고 다시 천상으로.
“나는 각 부분들이 우아하면서도 즐거움을 주도록,
그리고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주도록 할 것입니다.”
《파우스트》에서 생각해야 할 것.

34장 825
코타와 마지막 전집, 저작권을 따내다. 괴테의 조력자들.
실러를 추억하며. 첼터: 긴 우정의 짧은 이야기.
슈타인 부인과 카를 아우구스트 대공과의 영원한 이별.
아들의 죽음. 마지막 일메나우 나들이: “산봉우리에는 고요가 깃들고”
“시간의 폐허더미”와 싸우며. 죽음

결어: 자기완성 851
괴테 연보 861
참고자료(Literatur) 883
색인 905

저자소개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철학, 독일문학, 역사를 전공하고 197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펜PEN클럽 회원이자 독일언어및문학아카데미Deutsche Akademie fuer Sprache und Dichtung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부터 10년 동안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Peter Sloterdijk와 함께 독일 공영방송 ZDF에서 “철학 사중주”를 진행했다. 2012년부터 베를린자유대학 철학과에서 명예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2006년에는 “벨트 문학상”과 “프리드리히 횔덜린 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코리네 상”과 독일 1급 공로십자훈장을, 2000년에는 프리드리히 니체 상을, 2011년에는 알고이 철학 상을, 2014년에는 “요제프 피퍼 상”과 “토마스 만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사상사 평전의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E. T. A. 호프만》, 《쇼펜하우어》, 《니체》, 《괴테와 실러》, 《괴테》 등과 《인간은 얼마만큼의 진실을 필요로 하는가?》, 《악 또는 자유의 드라마》, 《인간은 얼마나 많은 세계화를 감당할 수 있는가?》, 《낭만주의》,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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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포에티카 (옮긴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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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괴테는 독일정신사에서 하나의 사건이다. 비록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아무런 성과가 없는 사건이라고 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비록 독일역사가 괴 테 때문에 더 유리하게 흘러가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괴테 자신에게는 대단히 많은 성과를 가져온 사건이다. 더 정확히 말해 풍부한 정신 과 창조력 그리고 현명한 처신이 하나로 결합된 성공한 삶의 표본으로서 말이 다. 태어나면서부터 몇 번씩이나 생사의 고비를 넘어야 했던 긴장감 넘치는 그 의 삶은 내외적으로 위험과 유혹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삶 에서 개성 넘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괴테의 매력이다. 그러나 그것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었다.
오늘날은 개성을 발휘하기에 좋은 시대가 아니다. 모든 것이 서로 그물처럼 얽혀 있는 오늘날은 순응주의가 판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괴테는 그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삶에 가장 깊숙이 연결되어 있었지만, 하나의 개별적인 존재 로 머물러 있을 줄도 알았다. 그는 세상을 자신이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자기 안에 받아들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자신이 생산적으로 반응할 수 없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그것을 멋지게 무시할 수도 있었 다는 말이다. 물론 그 역시 차라리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에 많이 관여할 수밖 에 없었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그 일을 결정할 수 있는 한, 자기 삶을 둘러싸고 있는 범위를 스스로 결정하려고 했다.
오늘날 우리는 생리학적인 신진대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정신과 영혼이 세계와 성공적으로 신진대사하는 모습은 다름 아닌 괴테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우리에게는 육체의 면역력뿐만 아니라 정신과 영혼의 면역력도 필요하다. 우리는 자신 안으로 무엇은 들어오게 하고 무엇은 들어오지 못하게 할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괴테는 그것을 알고 있었고, 이것은 괴테의 삶의 지혜에 속했다.
그래서 괴테는 작품으로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도 우리를 고무시킨다. 그는 위대한 작가였을 뿐만 아니라 삶의 대가였다. 이 두 가지 사실이 결합해 괴테는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괴테도 예감한 사실이었다. 비록 그가 첼터(Carl Friedrich Zelter)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가운데 하나에서 자신이 “한 시대와 완전히 하나가 되었고, 그 시대는 더 이상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지만 말이다. 비록 그 시대는 지나갔지만, 괴테는 우리가 늘 상대하고 있는 살아있는 많은 사람들보다도 더 생생하게 현존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각각의 세대는 괴테를 거울로 삼아 자기 자신과 자신들의 시대를 더 잘 이해할 기회를 얻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시도이며, 한 세기의 천재의 삶과 작품을 서술함과 동시에 그의 예를 통해 ‘삶의 예술(Lebenskunst)’의 가능성과 한계를 탐색하는 책이다.
마인강변의 프랑크푸르트의 어느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 젊은이는 라이프치히 대학과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을 다녔지만 학업을 제대로 끝내지는 못했다. 결국에는 법률가가 되었지만 끊임없이 사랑에 빠졌으며, 젊은 처녀들과 나이 든 여성들의 열광의 대상이 되었다. 희곡 《괴츠 폰 베를리힝겐(G?tz von Berlichingen)》으로 유명해졌으며,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이 출판되고 나서는 유럽 문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폴레옹조차도 이 소설을 일곱 번이나 읽었다고 주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언변도 뛰어나고 외모도 훌륭한 천재적인 젊은 청년을 만나 그가 하는 말을 듣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바이런보다 한 세대 앞서 괴테는 자신이 신들의 총애를 받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바이런처럼 그도 자신의 ‘악마’와 시적인 교류를 이어나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는 평생의 역작이자 새 시대의 대표 드라마인 《파우스트(Faust)》 작업에 착수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천재시대’이후 괴테는 문학적 삶에 싫증을 느끼고 급격하게 문학과의 단절을 감행했다. 그는 1775년 작센-바이마르(Sachsen-Weimar)라는 조그만 공작령(公爵領)으로 옮겨 공작의 친구로서 장관직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취미로 자연을 연구하다 홀연 이탈리아로 도피여행을 떠났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30년 동안 한 여성과 동거했다. 이 모든 것을 하면서도 그는 잊지 못할 사랑의 시를 썼고, 친구이자 동료 작가인 실러(Friedrich Schiller)와 고상한 경쟁도 벌였다. 그는 소설을 쓰고, 정치도 하고, 예술과 학문의 거장들과의 교류에도 몰두했다. 괴테는 이미 생전에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일종의 ‘문화권력(Institution)’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스스로 역사적 인물이 되었는데,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이후 유럽에서는 가장 유명한 자서전일지도 모를 《시와 진실(Dichtung und Wahrheit)》을 썼던 것이다. 그는 때로는 아주 딱딱하고 품위 있게 행동했지만, 만년의 작품에서는 모든 관습을 허물어버리는 대담하고 냉소적인 메피스토펠레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괴테는 문학작품들이 삶의 한 부분이고, 다른 한 부분은 삶 그 자체라는 사실을 꾸준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삶에도 하나의 작품의 성격을 부여하려고 했다. 그렇다면 작품 같은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건들로 넘쳐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뚝 솟아있다. 그것의 시작과 끝 사이에는 윤곽이 뚜렷한 하나의 형상이 있다. 그것은 괴테가 끔찍하게 생각했던 우연성과 무형성의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중요한 섬이다. 괴테가 그 섬을 발견했거나 아니면 직접 그 섬을 만들어냈다. 일상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우정을 나누거나 편지나 대화 속에서 말이다. 괴테는 관습과 상징과 비유의 사람이었고, 암시와 풍자의 친구였다. 하지만 그는 항상 어떤 결과나 형상, 말하자면 하나의 업적을 이루고자 했다. 이 사실은 그가 궁정에서 근무할 때 특히 그랬다. 훌륭한 도로를 건설하려 했고, 농부들의 빚을 청산해주려 했으며, 가난하지만 성실한 사람들에게 확실한 일터를 마련해주려고 했다. 광산에서는 산출량을 끌어올리려 했고, 극장에서는 가능한 한 매일 저녁마다 관객들을 웃기거나 울리려고 했다.
한편으로는 삶에 형상을 부여하는 작품들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에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가 있다. 이 태도는 자신의 삶과 다른 사람들의 삶에 표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다. 자연 또한 당연히 사랑의 눈길로 지각된다. 괴테는 자연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연구했다. 그래서 자연을 그저 정확하고 충분하게만 바라본다면 중요하고 참된 것이 틀림없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비밀주의’의 타파였다. 그는 청각과 시각이 사라지지 않는 학문을 닦았다. 자신이 발견했던 대부분의 것들에 그는 흡족해했다. 성공을 이룬 것들에 대해서도 흡족해했다. 만약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상관하지 않았다. 비평가들과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삶의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반대하는 사람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언젠가 괴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괴테는 수집가였다. 그는 물건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받았던 인상들도 수집했다. 괴테는 자기가 좋아하던 표현처럼 사람들이 자기를 “촉진시켰는지”,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그랬는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괴테는 ‘생명이 있는 것’을 좋아해서 가능한 한 그것을 많이 붙잡아 거기에 어떤 형태를 부여하려고 했다. 형태가 부여되면서 하나의 순간은 영원히 남게 된다. 죽음을 맞이하기 반 년 전, 괴테는 한때 수렵용 별장 안쪽 벽에 작은 글씨로 적어 놓은 시구인 <산 봉오리마다 고요함이 서려있네(?ber allen Gipfeln ist Ruh)>를 읽기 위해 일메나우(Ilmenau)에 있는 키켈한(Kikelhahn)이라는 산에 한 번 더 오른다. 이 시는 바로 형태가 부여된 순간의 좋은 예인 것이다.
근대이후 작가들 중에서 괴테만큼 전기 자료가 넘쳐나는 작가가 없고, 많은 의견과 추측과 해설로 넘쳐나는 작가도 없다. 본서는 어쩌면 최후의 만능천재일지 모르는 괴테에게 작품과 편지, 일기와 대화, 동시대인의 기록과 같은 오로지 일차문헌을 통해서만 다가가고 있다.
괴테와 함께 그가 살던 시대도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그는 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대변혁들을 경험했다. 그는 경쾌하고 가벼운 로코코 분위기와 형식적이고 고풍스런 도시문화 속에서 성장했으며, 프랑스혁명이 그 정신적 결과물들로 그를 몰아세우며 도전해왔다. 괴테는 유럽의 새로운 질서가 나폴레옹의 통치하에 있는 것을 경험했고, 이 황제의 몰락과 시대조차 멈추게 할 수 없었던 구체제로의 복귀도 경험했다. 그는 현대의 시작에 대해 어느 누구도 좀처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민감하고 신중하게 기록해두었는데, 여기에는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 철도의 시대와 자신이 꿈꾸던 초기사회주의가 객관적 사고방식으로 가속화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후에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이 엄청난 대변혁들의 시대 전체를 명명한다. 바로 “괴테시대(Goethezeit)”라고 말이다.

(임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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