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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1011636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06-16
책 소개
1883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프란츠 카프카는, 그의 사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언급되는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의 삶에서 글쓰기 자체와 글쓰기를 위해 그가 투쟁한 흔적을 좇는다. 오직 문학이 되어버린 사람. 황홀한 글쓰기의 상태에서만 살아 있다고 느낀 사람. 글쓰기에서 시련과 행복을 느낀 사람. 그리고 “이 실존적 경계에서 어떤 통찰력이 열리는지를 보여 주는 매혹적인 예”(12쪽)가 된 사람. 카프카의 삶을 따라가 보자.
★글쓰기 자체가 곧 실존이었던 사람, 카프카에게로 연결되는 아리아드네의 실
100년이 넘도록 숱하게 언급되며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프란츠 카프카. 이 책은 카프카 사망 100주기인 2024년에 뤼디거 자프란스키가 펴낸 카프카 평전이다. 글쓰기를 향한 카프카의 갈망과 사랑, 고통, 투쟁의 여정을 좇아 흐르는 이 책은, 카프카의 작품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글을 쓰는 카프카 자체를 자세히 관찰하고 섬세하게 추적한다. 그리하여 역자가 말하듯 “카프카를 한 인간으로 강조하는 데 성공”하였고, “두려움 없이 카프카의 작품을 읽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아리아드네의 실’”(319쪽)이 되어 준다.
★카프카의 삶, 카프카의 문장
이 책에서는 카프카의 소설은 물론 논문, 편지, 메모, 일기 등을 두루 다룬다. 그가 남긴 수많은 기록은 자프란스키의 손에서 생생하고 명확하게 재탄생되었다. 카프카의 삶의 순간순간과 각종 문장이 교차하면서 만들어 내는 촘촘하고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는 카프카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끔 독자를 이끌어 준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카프카의 문장에 인용이나 강조 기호를 붙이지 않고 별색으로 처리하여, 그의 삶과 문장이 서로 녹아들어 흘러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매끄럽게 읽히도록 했다. 카프카의 삶, 카프카의 작품 그리고 카프카 문장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책을 읽음으로써, 글쓰기로부터 시작되고 이어져 온 그의 존재 그 자체를 다시금 깊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1장
‘나는 문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문학 이외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라우렌치산의 도
첫 시도들: 「어느 투쟁의 기록」
현기증과 독신자: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2장
첫 번째 책: 『관찰』
이중생활
글쓰기와 생계를 위한 직업
사무실에서, 부모의 집에서 살다
아버지와 막스 브로트
유덴툼
3장
펠리체 바우어와의 첫 만남
창조적인 돌파
자신에게 놀라다: 『판결』
글쓰기의 진실
4장
펠리체에게 보내는 편지
살지 않은 삶과 딱정벌레: 『변신』
끔찍하고 관능적인 일
또한 웃기 위해
5장
넓고 먼 곳에 대한 동경
신세계: 『실종자』
사악한 품성의 가족들. 도착했어?
무한한 가능성의 땅에서 실종되다
6장
펠리체의 침묵
거리 두기로서의 글쓰기
그레테 블로흐, 파혼의 법정
소송이 시작되다
7장
전쟁 중 글쓰기, 『소송』
법원의 미로에서 길을 잃다
글쓰기의 죄, 악마 숭배
몸에 새겨 넣은 글씨, 『유형지에서』
8장
두 번째 약혼
형이상학적 탐색: 「사냥꾼 그라쿠스」와 「시골 의사」
신화와 사회: 「만리장성을 쌓을 때」
시온주의,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9장
각혈, 펠리체와의 이별
취라우에서, 생각의 파편
자기 인식, 파괴할 수 없는 것, 신, 존재
그리고 자유로운 정신에 대해
전쟁과 혁명
10장
율리 보리체크
죄책감을 느끼는 정교한 게임: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오드라데크의 코믹한 비밀: 「가장의 근심」
11장
갇혀 있는 상태와 자유의 순간
밀레나에게 보내는 편지
성공의 나날과 이별
문학적 결산
12장
벌거벗은 사람, 출생을 앞둔 망설임
세상으로 나오는 소설: 『성』
마을에 뿌리내림 또는 성에 닻을 내림
권력의 내부 폭발, 여성들의 성
글쓰기의 작업장
13장
도라 디아만트와 함께한 여름
행복에 가까운, 베를린에서의 시도
「굴」, 공원에서 만난 소녀를 위한 편지
마지막 작품: 「요제피네, 여가수 또는 쥐의 종족」
종말
옮긴이 후기 존재하기 위한 글쓰기
미주
참고문헌
책속에서
이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삶에서 하나의 흔적을 추적한다. 그것은 실제로 명백한 흔적이다. 즉 글쓰기 자체와 글쓰기를 위한 그의 투쟁. 그는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문학에 관심이 없지만 문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는 문학 이외 다른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 될 수 없다.
책 — 그것은 거의 신성한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도. 책은 아름다울 수 있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카프카의 초기 미학적 신앙 고백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우리가 우리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모든 인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숲속으로 쫓겨난 것처럼, 자살처럼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그런 책들이 필요해.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해. 난 그렇게 생각한다네.
전날 저녁, 그는 그레고르를 죽게 했고 펠리체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울어요, 사랑하는 이여, 울어요, 지금이 울 때입니다! 내 짧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조금 전에 죽었습니다. 그것이 그대에게 위로가 된다면, 주인공이 모든 사람과 화해하고 아주 평화롭게 죽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 겁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위로로 이야기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죽어 가는 그레고르가 화해했을까? 그의 가족과? 카프카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증오가 너무 커서 — 나는 가족 모두를 차례로 미워한다고 브로트에게 편지를 썼다 — 모든 것을 화해적인 결말로 마무리할 수 없었다. 따라서 서사적인 측면에서 단절이 있더라도 마지막 가족 구성은 악의적인 의미로, 즉 생존자들의 치명적인 승리로 실현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