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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사 일반
· ISBN : 9791159053924
· 쪽수 : 306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만주국의 미디어 전략과 홍보
제1장 ‘오족협화’와 국가의 상징
제2장 ‘커다란 부의 원천’과 ‘관광 만주’의 틈새에서
제3장 ‘건국’과 ‘승인’을 둘러싼 미디어·이벤트
제4장 ‘건국 1주년’을 둘러싼 공방
제5장 제정 체제로의 전환과 일본과 만주국의 관계
제6장 중일전쟁과 홍보일원화
제7장 국방체제의 강화와 ‘건강 만주’
제8장 결전체제에서의 홍보독점주의
제9장 건국 10년의 ‘성과’와 ‘과제’
에필로그 사람들은 만주 미디어를 어떻게 보았는가
저자 후기
참고문헌
도표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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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책속에서
만주국은 민족, 신분에 따른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일본인이 가진 만주의 이미지는 극히 간단했다. 인구가 희박하고 황량한 대지, 마적, 붉은 석양, 아카시아 꽃, 수수밭, 아시아호, 야마토호텔 등으로 그려졌다. 이런 이미지가 만들어진 근저에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후의 ‘전승붐’, ‘대륙붐’이 있었다. 만주 자체의 정치적 위치는 1910년대 청조의 붕괴,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 연이은 시베리아 출병, 20년대는 장쭤린張作霖 폭살사건, 30년대는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40년대는 태평양전쟁의 발발과 패전, 이런 끊임없는 전쟁과 동란 속에서 변화했지만, 일본인의 만주 이미지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만주국에서는 관, 민, 군 각각의 의도하에 대규모 도시계획에 따라 수도 신징新京을 건설하였고 도시 내의 교통통신망을 정비하였다. 또한 산업개발을 진행하고 대량의 미디어를 발행하였는데, 동시에 각종 통제와 검열을 진행하였다. 이리하여 만주국은 국가로서의 허구성을 가진 채 만들어져 갔고, 푸이 등 일부 만주 기인旗人, 한인(漢民族과 거의 동의어) 관료, 새로 도래한 일본인은 자신들을 만주국이라는 ‘극장’에 선 축제의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의도적 혹은 잠재적으로 자신을 모종의 메시아로서 묘사하였다. 키메라와 같은 만주(山室, 2004)를 다시금 해부하여 그 실상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정책론과 더불어 시대의 붐과 미디어, 이벤트에 눈을 돌려, 만주국이 홍보정책을 통해서 묘사해 온 만주 이미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편 현지 주민의 입장에서 볼 경우, 포스터의 감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러허성 정부 총무과 고시考試 쟝상원姜尙文(25세)은 안도安藤의 감상과 같이, “신징에서 시내를 둘러 보면 중국어로 번역된 듯한 선전물은 보입니다. 언뜻 본 바로는 다소 중국어로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습니다”라고 하고 “일본어 문장과 중국어 문장은 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번역할 경우는 일본어의 고유명사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중국어 문장방식을 쓸 것” 등을 제안하였다. 아마 일본인의 중국어 번역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포스터 선전의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 것을, 정말 깊이 헤아려 지적하고 있다. 필자조차도 만주국의 전단을 조사했을 때 때로는 심한 일본어 투의 중국어 삐라를 마주하게 되어 쓴웃음을 지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