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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 ISBN : 9791159054426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발간사
프롤로그_2개의 ‘상하이’
제1장_사무라이들의 상하이
제2장_동아시아 정보 네트워크의 탄생
제3장_일본의 개국과 상하이
제4장_‘로망’에 고무된 메이지 사람들
제5장_마도에 빠진 다이쇼(大正) 작가들
제6장_‘모던도시’와 쇼와(昭和)
에필로그_상하이에서 본 일본
보충_상하이 빅뱅-마도 그 후
저자 주
후기
문고판 후기
해설 _ 상하이라는 거울
역자 후기
책속에서
“그 남자는 상하이당했다.” 아마 이 말만 들으면 많은 독자들은 이것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를 것이다. 사실 이것은 훌륭한 영어 표현으로 요컨대 그 남자는 유괴되어 하급 선원이 되어버렸다는 의미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분명히 ‘Shanghai’라는 항목에는 중국에 있는 하나의 항구도시라는 해설 외에, 동사적인 용법으로서 ‘하급 선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술에 취하게 하여 배로 끌고 가다, 유괴하다, 협박한다’는 선원이 사용하는 속어가 기술되어 있다.
(…중략…)
세계적으로 보아도 한 도시의 명칭이 동사화된 것은 상하이가 유일하다. 이는 무엇보다도 예전에 ‘마도(魔都)’라고 불린 상하이의 ‘마성(魔性)’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또 그 ‘마성’이 당시의 세계적인 대도시인 뉴욕, 런던, 파리, 도쿄의 어느 곳보다도 첨예화되어 있으며, 과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실제로 상하이는 20세기 전반 한동안 ‘모험가의 낙원’, ‘열락(悅樂)의 도시’, ‘동양의 파리’라는 다양한 별명이 붙어 많은 사람들의 꿈과 욕망을 실현시켜 줄 장소로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로 불렸다.
그런데 이 상하이를 상하이답게 만든, 세계의 다른 대도시를 능가하는 ‘마성’은 도대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불과 15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거침없이 서양적인 근대를 질주한 ‘폭주한 시간성’에서 찾는 것은 물론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시간성과 동시에 아니 그 이상으로 그 지정학적인 특수성, 말하자면 ‘폭주’한 공간성도 크게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프롤로그_2개의 ‘상하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