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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59054624
· 쪽수 : 327쪽
책 소개
목차
머리글
제1부 푸른 언덕에서
〈비정성시〉를 만나던 푸르스름한 저녁
시대의 허무를 넘어서
SNS 시대에 좋은 평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김정은 위원장에게 최인훈의 『광장』 읽기를 권함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학문적 여정
대학을 떠난 사람들
식민지역사박물관 생각
그토록 길었던 도쿄의 하루
시대의 야만에 맞서는 영화와 책
해외여행 세계 1위라는 희망과 우울
어떤 우정의 역사
진보적 지식인의 운명
제2부 단상 모음(2012~2019)
제3부 고독, 책, 슬픔
고립을 견디며 책을 읽다
고독과 쑥스러움
『화산도』 문학기행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분노
내가 만난 재일한인문학, 그 매력과 소중한 자극
신경숙 표절 파문 단상
최일남 작가의 수상을 축하드리며
‘죽음 이외의 휴식은 없는’ 정신을 기리며
나를 만든 한 권의 책
최인훈 작가 영전에 띄우는 편지
한 번도 문학상을 받지 못한 문인을 생각하며
고독한 자유인이 되기 위한 여정
제4부 정치·문화·대학을 읽다
민주공화국에서 살아가는 비평가의 보람
신주쿠 꼬치구이 집에서
다시 『광장』을 읽으며
조세희의 은둔과 침묵이 빛나는 이유
좌절한 자의 상처와 아름다움
개혁에 대한 환멸을 넘어서
다시 80년대를 말한다
북한 축구에 이끌리다
WBC의 추억
대학축제 유감
캠퍼스의 봄과 독도
MT 격세지감
대학의 낭만에 대하여
1996, 캠퍼스의 청춘들
고독, 욕망, 정보
반 고흐를 이해하기 위하여
책을 처분하면서
이미지의 시대를 넘어서
내 인생의 영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책 제목의 〈비정성시〉는 내게 청춘의 아련한 첫사랑 같은 영화이자 역사(정치)와 예술의 드문 성공적 결합을 상징하는 영화다. 이 걸작을 통해 영화라는 장르가 이토록 깊고 슬프면서도 미학적 품격을 품을 수 있음을 절감했다. 언제나 이 영화를 처음 만나던 서른 즈음 그 푸르스름한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푸르스름’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우리말의 풍부함과 아름다운 어감이 이 네 글자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모국어의 표현 가능성에 대해 한층 민감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유일하게 문학적 언어를 운용할 수 있는 모국어의 드넓은 바다에 한 바가지의 물, 그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푸르스름’을 제목에 넣었다. (머리글)
기회가 된다면, 다 그만두고 튀빙겐 같은 독일의 한적한 소도시로 유학 가서 ‘발터 벤야민의 서간문 연구’ 같은 주제로 몇 년간 연구하며 지내고 싶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저녁에는 캠퍼스와 이웃한 고즈넉한 소도시를 산책하며 지내고 싶다.
퇴행의 감각을 정말 심각하게 느낀다. 새로운 야만이 번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 비평(가), 지성, 대학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희망은 있는가. 세계는 과연 좋아지고 있는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깊이 품어보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