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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7758607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서경식 다시 읽기』를 시작하며
re-ading 1
윤석남_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순간이 있다
김연수_ 믿는 자여, 그대 더욱 방황하리라
조해진_ 그의 궤적 안과 바깥에서
정연두_ 서경식 선생님에게 나는 “맏아들”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그것도 아주 “완고한”
re-ading 2
서동진_ 서경식 선생과 로얄 밀크티
권성우_ 희망과 비관 사이—나는 왜 서경식의 에세이에 끌리는 것일까?
한승동_ 고독한 반식민주의 투사
박혜진_ 번개 같은 직감
re-ading 3
이종찬_ 여행자가 될 수 없었던 순례자
권영민_ 해부도의 윤리학
양창섭_ 매혹과 각성의 시간—서경식과 함께 음악 듣기
최재혁_ 월경하는 미술
re-ading 4
하마무_ 소녀의 눈물
유유자_ 안으로부터의 굴레, 밖으로부터의 굴레
리행리_ 만남을 통해 확장된 질문
re-ading 5
박태근_이름을 전하는 사람
김희진_다시 만난『만남』
후나하시 유코(F) 만남
서경식 길 위에서—응답과 감사의 글
서경식 저작 목록
서경식 관련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김연수, 「믿는 자여, 그대 더욱 방황하리라」에서
세상에 서경식 문장술이라는 게 있다면, 그 요체는 ‘짐짓’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딴청’이라고 해도 좋고, 요즘 유행어로 말하면, ‘할많하않’이라고 해도 괜찮겠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에서 내가 배운 게 있다면 바로 그 문장술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문장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어떤 거대한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자세한 사연을 생략하는, 어떻게 보면 군더더기를 과감하게 쳐내는 냉혹한 편집술에 가깝다. 왜 그런가? 그것이야말로 지식인의 세계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되자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의심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나는 모범생이었고, 교과서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말들과 정의로운 교훈들을 철저하게 외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한번 일어난 의심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서점에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그러다가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읽었다. 그 책을 통해 의심은 믿는 자의 숙명이고, 믿는 자는 방황하게 돼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의 소년기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조해진, 「그의 궤적 안과 바깥에서」에서
내게 여권 같은 의미를 갖는 책들로 책장을 채운다면, 그 한 칸은 서경식의 저서로 가득 찰 것이다. 그의 책을 처음 접한 건 십여 년 전이었는데, 그 첫 책에서부터 나는 내가 그의 문장을 통해 더 먼 곳으로 가리란 걸 예감했다. 그 책은 『디아스포라 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