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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9057762
· 쪽수 : 293쪽
· 출판일 : 2023-05-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4·3이라는 중력
2. 그러나, 법은 아무것도 모른다
3. 1991년 5월의 기억들
4. 사라진 장소들의 비명
5. 왜 제주에서 오키나와를 읽는가
6. 기억이 되지 못한 ‘기억’들
7. ‘사이’를 읽다
8. ‘폭력’ 이후를 상상하기 위해서
9. 다시, 분단을 생각하다
10. ‘필연’이 되어버린 재일의 시어들
11. 『만덕유령기담』과 『일본풍토기』를 읽는 밤
12. 암흑의 응시와 몰락의 윤리
13. 재난의 시대와 잃어버린 ‘사이’들
14. 오늘과 싸우는 언어를 위해
15. 다시 윤리를 묻는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4·3을 알게 되면서 제주는 말을 빼앗긴 땅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 말이었다.
‘빨갱이’라는 낙인은 이념적 폭력만이 아니었다.
‘말하는 입’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채찍이며, 말의 기억을 빼앗는 약탈이었다.
제주의 말은 고통을 기억하는 제주 사람들의 몸이었다.
-「기억이 되지 못한 ‘기억’들」 중에서
운동을 멈추는 순간 언어는 낡아지고 사유는 힘을 읽는다.
비상의 언어가 주는 자유를 외면하고 기꺼이 대결의 구속을
감내하는 동안에만 문학은 ‘문학’일 수 있다.
-「4·3이라는 중력」 중에서
“그리하여,
1991년을 말하기 위해, 1991년 5월을 그리기 위해, 그 스물의 낯선 불안과 두려움을 다시 생각한다. 오래 묵혀두었던 고백처럼, 다시 기형도를 꺼내 읽으며 알약처럼 쏟아졌던 오월의 청춘들을 부른다. 강경대, 박승희, 김영균, 천세용, 김귀정, 그리고 제주의 양용찬. 죽어서 열사가 되었던 그들과 살아서 비겁했던 우리와, 분분했던 청춘의 낙화와 그리고, 또 그리고…,
이제는 사라져 버린 스물의 시간들을…. 눈물과 울분과, 취중을 핑계로 내질렀던 고함들과, 비겁하고 비겁해져서 살아남은 모두의 나날들을…. 남아있는 사람들의 눈으로 달려와 가슴에 박혀버린 오월의 불꽃들을….”
―제3장 「1991년 5월의 기억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