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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소설론
· ISBN : 9791159058769
· 쪽수 : 374쪽
· 출판일 : 2024-04-03
책 소개
목차
서문_ 항쟁의 상상력
제1부 4·3항쟁은 남북협상의 통일 독립운동이다
제1장 남북협상의 단선 반대운동과 4·3 인식의 전환-항쟁 주체 규명을 위한 시론
제2장 4·3의 통일 독립과 비남로당계 항쟁 주체
제3장 남북협상파 문인으로서의 김기림
제4장 세계문학으로서의 재일조선인 문학-김석범과 김시종
제5장 폭력과 권력 그리고 민중-4·3문학, 그 안팎의 저항적 목소리
제2부 김동윤 4·3문학과 동아시아의 탈식민화
제1장 역동하는 섬의 상상력-오키나와·타이완·제주 소설에 나타난 폭력과 반(反)폭력의 양상
제2장 정치적 난민의 실천과 월경(越境)의 상상력-김시종 문학의 분투
제3장 김석범 한글소설의 양상과 의의-단편 3편과 미완의 『화산도』
제4장 재일 4·3 난민의 좌절과 재생-김석범 장편소설 『바다 밑에서』
제5장 환대 공동체에서 제외된 장소상실의 존재-제주소설의 4·3 난민 형상화 방식
제6장 자주적 평화공동체로 가는 제주섬의 혁명과 사랑-현기영 장편 『제주도우다』
책속에서
이제 우리가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은 단선 반대를 위해 수많은 제주도민이 일어선 배경에 대한 연구이다. 그 많은 제주도민들이 항쟁에 나섰을 때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었던가 하는 점을 재구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상 규명의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럴 때만이 죽은 자들의 명예 회복은 한층 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작업을 위한 아주 작은 시론試論이다.
제1부 제1장 「남북협상의 단선 반대운동과 43인식의 전환」 중에서
당시 항쟁에 참여한 제주도민들은 단순히 남로당의 선전에 넘어간 것은 아니다. 그들 스스로 해방 후 제주도의 현실, 미국과 소련이 첨예하게 맞서는 한반도의 상황 등을 고려하여 통일된 정부를 수립함으로써 진정한 독립을 쟁취하고자 여기에 나섰던 것이다. 이들의 지향과 소망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 중의 하나이다.
제1부 제2장 「43의 통일 독립과 비남로당계 항쟁 주체」 중에서
“오름에 봉화가 피어오르는 것은 산이 진달래로 물드는 어느 날이다.” 이는 봉기가 임박한 1948년 3월 말 상황에서의 조직 통지문의 내용이었다. 바로 진달래가 제주의 산천에 물들 때인 4월 3일 새벽 한라산 자락의 여러 오름에 봉화가 오르면서 봉기가 시작되었다. 그 혁명이 끝내 성공하지 못했으니 진달래는 검게 피어나는 것이고, 무자년(1948) 이후 진달래 피어나는 봄은 장례의 계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거기에 슬퍼하며 좌절하고만 있지는 않다. 태양빛을 받아 그 꽃은 본래의 붉은색을 되찾게 될 것인바, 그것은 분노의 불꽃으로 되살아남으로써 혁명의 뜻을 새로이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제2부 제2장 「정치적 난민의 실천과 월경의 상상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