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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9096495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18-07-25
책 소개
목차
1부 돌출부 9
2부 역돌출부 189
3부 해결책 397
참고 자료 494
감사의 글 505
등장인물들과 기초 개념들 507
리뷰
책속에서

“크라배스 군, 전쟁이 계속되고 있네. 자네는 아직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누군가가 우리나라 전국을 밝히는 전기 시스템을 구축할 걸세.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고, 웨스팅하우스 씨가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오늘 이후로, 린치 씨는 경쟁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갔네. 내일 아침이면 언론에서 그를 잘근잘근 씹어댈 테니까.”
“내 고객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들리는군요.”
에디슨은 시가로 황금빛 재떨이를 가볍게 툭툭 치며 재를 떨어냈다.
“작년에는 관심을 쏟아야 할 만한 상대가 많았지. 하지만 오늘 이후로는 한 사람에게만 집중할 거네. 자네 고객에게만. 내가 이기든 웨스팅하우스 씨가 이기든, 둘 중 하나가 이기겠지. 아주 간단하지 않나? 물론 내 회사가 웨스팅하우스 씨의 회사보다 열 배는 크지. 내가 7년이나 앞서 전기라는 테크놀로지를 만들기 시작했으니까. (…) 자네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네.”
에디슨은 시가를 깊이 빨아들이고는 연기를 공중에 길게 내뱉었다. “자네를 여기까지 부른 건 이 질문을 하고 싶어서야. 자네는 정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나?”
“여기 실험실에서 나는 내가 직접 선택한 문제를 여유 있게 연구할 수 있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치를 뚝딱거리며 하루를 꼬박 보내도 누구도 나를 탓하지 않네. 토머스 에디슨을 고문하는 여론의 심판도 없고, 조지 웨스팅하우스를 짓누르는 무지근한 제작의 고통으로부터도 자유롭네. 이런 것이 승리가 아닐까? 그래, 우리 모두가 어둑한 곳에서 뭔가를 창조해내려고 애썼네. 모두가 그렇게 시작했지. 하지만 우리 중 누가 어떤 전선으로 어떤 전류를 먼저 흘려보냈는지 다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황에 이르자 모두가 초심을 잃고 말았어. 그까짓 것이 뭐가 중요한가?”
벨은 폴을 돌아보며 계속 말했다. “자네는 미래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지. 그 미래는 자본가의 것이지, 발명가의 것은 아니야. 잘 꾸며진 지옥은 자본가에게 맡기고, 발명가는 이곳에서 지내는 게 낫지 않겠나? 천재적 능력만이 중요하고 경이로운 발상만이 번창하는 이곳에서.”
폴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가르침에 감동했다. 그만큼 품격 있는 사람을 만난 기억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영리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만두라고 말씀하시지는 마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