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름을 외운다

1_부 하루 세끼

서울까치
꽃 이름을 외운다
느긋하게 살기
예사롭지 않은 목숨
태산목으로 남은 사람
하루 세끼
자살과 타살 사이
향기는 미풍에
조계산 오솔길
쓴맛 단맛

2_부 풍경처럼

모자 컬렉션
새것과 낡은 것
풍경처럼
유년의 언덕
산사의 음악회
누구십니까?
안 씨安氏
에스프레소 espresso
잡초에 관한 변설
저 작은 새

3_부 무슨 나무로 서 있을까

다시 돌아가지 않으리
우회迂回
무슨 나무로 서 있을까
나이테
남아 있는 시간
버리고 간다
아버지의 바다
멀리 있는 것은 그립다
표류하는 삶
파도를 넘어

4_부 바다에서 바다로

감성여행
이혼박물관
약초와 독초
둑길을 걸으며
바다에서 바다로
불편한 인과 관계
하산하면서
산빛은 시간 따라
아, 나의 스승
푸른 꿈, 흰 꿈

▣작가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