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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935025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7-12-20
책 소개
목차
서문
모글리의 형제들
카아의 사냥
“호랑이다! 호랑이!”
하얀 물개
리키-티키-타비
코끼리들의 투마이
여왕 폐하의 신하들
리뷰
책속에서

모글리가 성난 듯 활활 타오르는 나뭇가지를 들고 늑대 무리가 원을 그리며 앉아 있는 곳곳을 찌르듯 휘휘 휘둘렀다. 늑대들은 제 몸에 불꽃이 튀자 낑낑대며 저만치 도망쳤다. 마침내 그곳에는 아켈라와 바기라, 모글리의 편을 들어 준 늑대 열 마리 정도만 남게 되었다.
바로 그때, 모글리는 난생처음으로 찌릿한 가슴 통증을 느꼈다. 예전에는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통증이었다. 모글리가 숨죽여 울기 시작했다.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게 뭐지? 왜 이러는 거야?” 모글리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정글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뭔지 모르겠어요. 바기라, 내가 죽는 건가요?”
“어린 형제, 그게 아니야. 그건 인간이 가끔씩 흘리는 눈물이라는 거야.” 바기라가 말했다. “이제야 알겠다. 네가 인간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다 된 인간이라는 것을. 앞으로는 정글에 들어오지 못하겠구나. 모글리, 그냥 눈물이 흐르도록 둬. 그저 눈물일 뿐이니까.”
“당신과 나, 우린 피를 나눈 형제예요.” 모글리가 대답했다. “오늘 밤 당신 덕분에 목숨을 구했어요. 나중에 혹시 배고프실 때가 있다면 그땐 제가 잡은 먹잇감을 전부 당신에게 드릴게요.”
“정말 고맙군, 어린 형제.” 말은 그렇게 했지만 카아가 의문스럽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너처럼 용감한 사냥꾼은 대체 뭘 잡는지 궁금하구나. 다음 사냥에 내가 따라가도 되겠니?”
“아직 너무 어려서 사냥감을 죽이지는 못해요. 하지만 염소 떼를 몰아 주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죠. 만약 당신이 배가 고플 때 나를 찾아오면, 내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걸 잘 알게 될 거예요. 나는 손을 잘 쓰거든요.” 모글리가 양손을 활짝 펼쳐 보였다. “만약 당신이 덫에 걸린다면, 물론 바기라나 발루 아저씨도 마찬가지지만, 그땐 제가 은혜를 갚을 수 있을 거예요.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 잘했어.” 발루가 으르렁거리듯 크게 외쳤다. 모글리가 아주 훌륭하게 카아에게 감사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비단구렁이 카아가 모글리의 어깨에 잠시 머리를 기댔다.
“용감하고 예의도 바르구나. 그런 태도라면 정글 어디를 가도 살아남을 수 있겠어. 이제 달이 지고 있으니 얼른 친구들과 돌아가서 잠을 청하렴. 달이 져 어두워지면 못 볼 걸 보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야.” 카아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