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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9921193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헌시 / 김현
PART Ⅰ 불면의 도시
불면의 도시
잠 : 상실
까마귀
O와 나
뉴요커 되기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
마이클 잭슨이 죽은 여름
지하철의 낚시꾼
별 위에 쓴 시
이사 가는 남자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
PART Ⅱ 죽지 않는 삶에 대하여
땡큐맨
두 번 만난 택시
우는 남자
죽지 않는 삶에 대하여
타자기에 대하여
스케이트보드 공원에서
길을 알았던 여자
슈퍼모델 태우기
담뱃가게에서 배운 것
나무의 한 해
아버지날
PART Ⅲ 뉴욕이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할 때
일로나와 함께한 오후
그의 이름은 라힘
자기만의 모네
하지만…
내게 없는 모든 것
연필깎이
집
후기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가 내게 편지를 한 통 보내왔다.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그는 《해부학자》의 교정본을 읽고 마음에 들어 했다. (“원래는 추천사를 쓸 생각”이었지만 “몰입하는 바람에 잊고 말았죠”?재치 있는 인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직 샌프란시스코에 살 때였다?2008년 초였다.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편지를 쓰던 시절(그렇게 오래전은 아니지만), 편지를 받으면 차분히 자리 잡고 앉아 답장을 쓰던 시절이었다.
“친애하는 헤이스 씨….”
“친애하는 색스 박사님….”
이렇게 O와 나의 서신 교환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한 달 뒤 뉴욕에 가게 되었는데, 올리버의 초대를 받아 방문했다. 우리는 그의 진료실 건너편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홍합과 감자튀김, 벨기에산 흑맥주 예닐곱 순배. 우리는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오후가 지나도록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에게는 글쓰기 이외에도 다른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에게도 평생 따라다닌 불면증이 있었다.
내가 포도주를 한 병 가져가서 O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내가 뉴욕에 온 지 한 달 기념일.
“잔을 가져올까요?” O가 허둥대며 물었다.
“아뇨, 그러실 필요 없어요.”
우리는 돌아가며 병나발을 불었다.
O가 마이클 잭슨이 누군지 전혀 알지 못했던 일이 기억난다. “마이클 잭슨이 뭐죠?” 뉴스가 뜬 다음 날 O가 묻는데 ‘누구’가 아니라 ‘무엇’이었다. 어떻게 그 뛰어난 가수가 한 사람의 인간에서 외계생물체 같은 존재로 변질되어갔던가를 생각해보면, 아주 이상한 동시에 그 이상 적절한 표현도 없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