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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옌 (지은이), 남혜선 (옮긴이), 이정윤 (감수)
  |  
알마
2019-01-30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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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제로

책 정보

· 제목 : 그라운드제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922404
· 쪽수 : 472쪽

책 소개

원전을 둘러싼 정치적 술수와 국가 권력의 민낯을 맞닥뜨린 한 인간의 근원적 공포와 저항을 통해 인류 문명에 대한 맹신과 오만을 날카롭게 비판한 미스터리 소설. 프랭크오코너 국제단편문학상과 맨아시아 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가 이거옌은 이 작품으로 중국어권국제SF협회가 수여하는 장편소설상을 받았다.

목차

추천의 말 그해 여름, 환상의 광장에서 만난 이거옌 - 샤오예
그라운드제로
작가와의 대담 저는 이 일에 개입할 겁니다 - 이거옌 × 뤄이쥔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이거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났다. 국립 대만 대학교 심리학과와 타이베이 대학교 의학과를 중퇴한 후, 단쟝 대학교에서 중문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국립 타이베이 예술대학교에서 겸임 강사를 맡고 있다. 그는 문명에 대한 오만과 환상이 인간 사회를 어떻게 파국으로 이끌어가는지 강렬한 필치로 그려낸 이 작품을 “땅에서 3센티미터 떨어진 소설”이라고 명명했다. 원전 사고로 폐허가 된 섬뜩하고 몽환적인 풍광이 실존 정치인과 정부기관이 대거 등장하는 견고한 현실 위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작품의 구상과 집필, 독자와 사회의 반응 그리고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고발당할 수 있는 상황까지도 행위예술로 규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작품은 2014년 중국어권국제SF협회가 수여하는 장편소설상을 수상했고, 우줘류 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타이베이 도서전 대상 후보작에 올랐다. 지은 책으로는 프랭크오코너 국제단편문학상과 맨아시아 문학상 후보에 오른 단편소설집 《독 안에 든 자甕中人》를 비롯해 《사탕 아줌마를 만나러拜訪糖果阿姨》, 장편소설 《꿈을 먹어치우는 자噬夢人》, 시집 《당신은 내 동공을 뚫고 들어온 빛你是穿入我瞳孔的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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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책과 나 홀로 여행, 식물과 맛있는 음식, 양조위를 좋아한다. 기존에 한국에 소개되었던 중국어권 도서들의 한계를 넘어 의미는 물론 재미와 대중성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중국 도서들을 지속적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해나갈 생각이다. 《잘 지내나요? 도쿄 책방》 《국가의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 《버려진 개들의 언덕》 《동물원 기행》 《일본 가정식 도시락》 《달팽이가 사랑할 때》 《치아문단순적소미호》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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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서 한국형 원자로 및 중수형 원자로 국산화 개발에 참여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 분야에 투신했으며, 국내 최초로 원자력 전문가 NGO 단체인 원자력안전과미래를 설립하여 원자력 안전을 위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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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의 다른 책 >

책속에서

(똑똑. 똑똑.)
샤오룽이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했다.
(똑똑똑.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늦었어. 샤오룽이 말했다. 그녀가 눈물 가득한 얼굴로, 어깨를 격렬하게 떨었다. 둘은 서로를 꼭 껴안았다.
늦었어. 저 사람들이 들어올 거야.
그들이 문을 밀치기 시작했다. (쾅?) (쾅?)
순식간에 문이 밀쳐지며 열렸다. 사람들 무리가 집으로 걸어 들어왔다. 린췬하오와 샤오룽은 방구석에서 몸을 웅크린 채(방 전체가 모서리 하나, 날카로운 곳 하나 없는 황혼 같은 희미한 불빛에 함몰되어 있었다) 감히 단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하지만 린췬하오는 순식간에 알아차렸다. 그 사람들 전부 눈이 없다는 걸.
그들은 눈이 없었다. 어둠이 타락을 향해 쉼 없이 다가서는 이 방에서(원래 잠시나마 존재했던 햇빛도 고요히 멈춰 선 바깥 도시에 의해 영원히 버려진 듯했다) 그들은 시력이 전혀 없는 듯했다. 그들의 얼굴 위로 깊이가 들여다보이지 않는 빈 구멍이 두 개 뚫려 있었다. 그들은 사방을 둘러봤지만 분명 헛수고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보고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린췬하오가 샤오룽을 꼭 껴안은 채 눈을 감았다. 자기 얼굴 위로 눈물 자국이 느껴졌다.
그는 손가락 끝으로 얼굴을 더듬어보았다.
무서운 깨달음. 자신 역시 눈이 없었다. 그의 눈물 역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은 텅 빈 구멍에서 나온 것이었다.


“문제가 바로 거기 있는 거예요.”
미녀 국회의원의 펜 끝이 상대를 향했다.
“츄이신, 츄 장군님! 원전 사고가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하셨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대놓고 앞뒤를 바꿔 말씀하시는군요. 원전 사고의 진짜 문제는 지금도 뒷수습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도대체 언제까지 뒷수습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단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건 허천두안팡의 재난 지역 탐사 결사대가 베이추이 댐이 심각하게 오염되었다는 소식을 가지고 오기 전에 이미 대만 북부의 수십만 국민이 아무것도 모르고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마셨다는 겁니다! 원전 사고가 난 지 꼬박 열이틀이 지났는데, 사람들이 그 기간 내내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마셨다구요! 우리가 아는 건 작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4퍼센트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마이너스 54퍼센트요! 우리가 아는 건 원전 사고로 5분의 1에 달하는 국토가 폐허로 변했고, 과거 대만의 최대 인구 밀집지이자 가장 발전했던 지역이 도대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아예 없다는 겁니다! 이건 인류가 역사 이래 만들어낸 최대의 폐허에요! 지금 현재까지, 이미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경제부와 대만전력 말고 우리의 유일한 소식원은 허천 위원장이 제출한 출입금지구역 현황 보고밖에 없다고요! 믿어지세요?”


린췬하오는 유리창에 거꾸로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다시 한번 보았다. 실내 복도의 조명이 하나둘 늘어선 모래시계처럼, 시계추처럼 그들의 머리 위에 열을 지어 매달려 있었다. 그 투명한 용기 안에 담긴 것이 빛이 아니라 불규칙적인 다각형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잘려나간, 가늘게 부서진 무수한 유리 가루인 것 같았다.
유리로 된 기관器官의 가루. 부서진 조각. 쇼윈도 안의 유리로 만든 마네킹들처럼, 투명한 체내에 정교한 유리 기관이 셀 수 없이 가득했다. 팔다리와 몸통, 뼈대, 혈관, 신경, 투명한 혈액과 장기 주머니. 그러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내부 폭발이 일어나 분진이 되고 모든 잔해가 봉인되었다가 모래시계 안의 유동체가 되어버렸다. 봉인된 뒤에는 하나의 방향으로, 영원의 죽음을 향해 다가갔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래시계가 만들어낸 거울 이미지의 환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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