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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923227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0-11-27
책 소개
목차
1..7
2..30
3..65
4..78
5..116
6..185
리뷰
책속에서
돈 아베네와 내 친구들이 모두 안전할 거라고 약속해줘.
나는 녀석이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 섬찟한 느낌을 받았다. ART 수준의 봇을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빌어먹을. 인간들이 녀석을 실제 애처럼 혹은 애완동물처럼 행동하게 코딩한 건가? 아니면 인간들이 대하는 방식에 반응해 코드가 스스로 발전한 건가?
나는 머뭇거렸다. 인간들이 단체로 죽는(또다시)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그들의 보안유닛도 아니었고 지금 가장하고 있듯이 증강인간 보안 자문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인간을 안전하게 지키는 건 어렵다. 하지만 녀석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녀석이 나를 믿기를 원했다.
상층 대기권에 있는 테라포밍 시설은 거대했다. 정거장보다 훨씬 컸으며 완전한 크기의 환승 고리보다 컸다. 공간 대부분은 실제로 테라포밍 과정을 제어하는 거대한 엔진이 들어 있는 포드가 차지했다. 행성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 시설은 영구적인 폭풍이 부는 대기층 안에 있었다. 소용돌이치며 솟아오르는 구름과 그 속에 가득한 전기 방전이 표면의 모습을 가렸다.
보호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아베네는 반으로 찢어졌을 것이다. 혹은 해치에 장애물을 감지하는 안전센서가 없어서 시간을 벌지 못했다면 짓눌렸을 것이다. 나는 아베네의 헬멧을 붙잡고 있는 거미 같은 물체를 떼어내느라고 3초를 낭비했다. 그건 빨간색에다가 관절이 많은 손가락 여덟 개가 있었다. 당시에 분간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였다. 곧 확실한 해결 방법이 떠올랐다. 공기는 숨 쉴 수 있는 공기였다. 그리고 머리통만 달려 있다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오염 물질에 대해서는 나중에 치료할 수 있었다.
나는 아베네의 목 주변을 더듬거렸다. 익숙하지 않은 모양 때문에 속도가 느렸지만 손가락에 작은 손잡이가 닿았다. (내가 장갑을 입고 있었다면 늦기 전에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내 손을 덮고 있는 인간 피부가 훨씬 더 예민했다.) 나는 손잡이를 누르며 돌렸다. 비상 해제가 이루어지면서 헬멧의 잠금이 풀렸다. 헬멧은 문에 1초 가까이 걸려 있었다. 내가 몸을 비틀어 빼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러자 반대쪽에 있던 물체가 틈새를 통해 헬멧을 쳐서 떨어뜨렸고 해치가 닫혔다. 나는 아직 머리가 붙어 있는 돈 아베네를 안고 내려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