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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923296
· 쪽수 : 244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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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가장 가까운 곳에 보이는 기업 로고를 주먹으로 후려치고 싶었다. 멍청한 인간들은 안전해지는 법을 모른다. 멍청한 인간들은 세상 천지가 바보 같고 지루한 보존 연합 같은 줄 안다!
정보가 더 필요했다. 내가 중요한 전개 과정을 놓친 게 분명했다. 나는 뉴스를 시간대별로 거슬러 올라갔다. 관련 표식을 찾으며 철저하게 살폈고 당황하지 않으려 애썼다. 자유무역항이 기자들에게 먹고 떨어지라고 던져준 기록에 따르면 아라다와 오버스, 바라다지, 볼레스쿠는 모두 30주기 전에 보존 연합으로 떠났다. 멘사도 그 뒤를 따르기로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다음 관련 데이터는 다른 기사에 깊이 묻혀 있어서 나도 거의 놓칠 뻔했다. 그레이크리스가 배포한 기사가 있었는데 멘사가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트란롤린하이파로 갔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유무역항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트란롤린하이파가 도대체 어디야?
아 그리고 다운로드, 달콤한 다운로드가 있었다. 해브라튼이나 자유무역항보다 훨씬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 피드가 유혹하듯 허공에 떠 있었다. 나는 무작위로 몇 개를 골라 다운로드하기 시작했다. 내가 입력해둔 검색 요청 하나가 관광객이나 환승객이 아니라 거주민을 위한 정거장의 실제 색인을 찾아놓았고 나는 가만히 서서 검토할 공간이 필요했다. 나는 저층에 있는 구체 중 하나를 향해 걸어갔다.
그곳은 커다란 가게였다. 수많은 인간과 증강인간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나는 쇼핑을 할 수 있었다. 해본 적도(한 번) 있었다. 문제없었다.
나는 보안유닛과 좀 더 달라 보일 수 있는 다른 방법에 관해서도 쭉 생각했다. (당장 떠오르는 게 뭔가 먹거나 마시는 척하는 것이었는데 그건 까다로웠다. 해야만 하면 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었다. 내게는 소화기관 같은 게 없어서 배출할 수 있을 때까지 폐의 일부를 분리해서 그곳에 보관해야 했다. 그래, 듣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다.) 난 더 미묘하고 덜 구역질 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인간, 심지어는 증강인간도 피드에 말할 때는 소리 없이 중얼거린다. 나는 그런 턱 움직임을 흉내 낼 수 있는 코드를 급히 만들어서 백그라운드에서 돌릴 수 있게 해두었다. (턱 움직임의 원형을 만드는 데 쓸 대화는 〈거룩한 위성〉 〈불의 전설〉 〈내일을 향해〉에서 따왔다.) 광장을 지나 호텔로 가는 동안 나는 어깨에 힘을 빼고 어딘가 정신이 팔린 표정을 유지했다. 그리고 광장을 지켜보고 있는 드론 중 한 대의 카메라 피드에 접속했다. 인간의 호흡 패턴과 소소한 무작위 움직임을 흉내 내게 만든 코드와 함께 작동시키니 완벽했다. 음, 내가 보기에 완벽했다는 소리다. 98퍼센트 정도 완벽하다고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