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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의 언덕

하품의 언덕

문보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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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의 언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품의 언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9923326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5-21

책 소개

기묘한 환상으로 일상을 뒤덮는 일기와 읽기의 달인 문보영의 첫 번째 소설집. 문보영은 이미 시인이자 산문가로서 익히 알려져 있다. 그가 시인이자 산문가로서 시와 에세이에서 보여 온 기묘한 명랑함과 상상력이 집약되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목차

현관에 사는 사람
책말이 1 – 표지 버리기
다족류
책말이 2 – 반대로 말기
하품의 언덕
책말이 3 – 거꾸로 읽기
킴볼트 시리 간미영의 일생
책말이 4 – 결합 풀기
쫄지 않는 나의 세상
책말이 5 - 사라지기
비변화
책말이 6 – 영원히 읽기
비가 셀까? 포옹이 셀까?
책말이 7 – 떠나기
비사랑꿈
책말이 8 – 기억 버리기

해설: 그런데 한 장의 책을 영원히 읽을 수도 있다_금정연

저자소개

문보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7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소설집 《하품의 언덕》, 산문집 《준최선의 롱런》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일기시대》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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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녀는 언젠가 병이 말끔히 나아서 현관이 아닌 공간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다 여자는 현관이라는 게 왜 있는지, 무슨 쓸모가 있으며 누가 발명했는지 궁금했다. 안과 밖을 경계 없이 바짝 붙여 놓으면 처음 만난 햄스터들처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한 몸이 되어 서로를 물어뜯고 죽일 것이다. 밖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이 갑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한 종류의 변화인데, 자던 인간이 벌떡 일어나면 갑자기 쓰러져 뇌출혈로 사망할 수도 있듯 변화란 늘 천천히 일어날수록 좋을 것이었다. 현관은 충격 완화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여자는 생각했다. 그것은 일종의 과도기형 구조물이라고.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건너가도록 돕는 다리처럼 과정이라는 기능을 담당하는 구조물 같은 거라고. 여자가 보기에 밖에서 안으로 혹은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행위는 삶과 사후 세계를 드나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데 어찌해서 인간들은 죽고 살기를 매일같이 반복할 수 있는지, 심하면 그것을 즐기기까지 하고 나아가 그 과정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지 그녀는 궁금했다. 그것을 돕는 것이 바로 현관의 일인지도 몰랐다. 그러므로 삶을 유지하는 비법은 현관에 있다고 여자는 생각했다. ‘현관은 집의 급소이자 보물이다. 현관을 잘 관리하면 정신병도 낫는다.’ 그래서 여자는 꿈꿨다. 현관을 다리 모양으로 만드는 꿈을.
_<현관에 사는 사람>


나는 책을 상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의 낱장과 대화하는 사람이에요. 책을 찢으면 책의 생김새가 다 똑같아서 이 책과 저 책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나는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않음에 서서히 중독됩니다.
_<책말이 1>


여덟 제자들이 시인에게 의자를 대주고 있다. 그녀는 의자에 오른다. 조각을 향해 손을 뻗는다. 실패한다. 또 다른 의자. 오른다. 손을 뻗는다. 닿지 않는다. 다른 의자. 뻗는다. 실패한다. 시인은 고개를 젓는다. 아니라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그녀는 이제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다. 아니라고, 이게 아니라고. 모든 게 아니었다고. 창밖은 어둡다. 그러나 서리가 껴서 약간 밝아 보인다. 시인은 혼이 빠진 채 다시 다족류처럼 돌아다닌다. 몽모헝 씨는 식탁을 쾅, 하고 내리쳤다. 그리고 외친다. “사세요, 사세요, 사세요, 사세요. 살아가세요, 그것 없이.” 나머지 일곱 제자는 고개를 숙이며 손에 들린 의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누군가에게 살라고 외치는 몽모헝 씨를 바라보면서. 그러나 살라는 애원을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향해 하고 있다는 점은 몽모헝 씨의 입장에서 발전이라고 할 만한 것이었다.
_<다족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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