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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59923920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_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추천의 글_문보영
추천의 글_안톤 허
새해 전날 밤에 찾아온 엔키두
당신의 긴 잠을 위한 잠자기 전 이야기
산드라, 그래서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젊은 시인이 가슴이 찢어지고 나서도 살아남기 위한 안내서
거인에 관한 이야기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
셋은 당신을 사랑하고, 넷은 당신을 경멸한다
메탁수: 자카르타, 2038년
짙은 갈색, 검정에 가까운
응답되지 않은 기도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드 마이오렘 데이 글로리암
우리의 후손은 하늘의 구름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그 여자의 이야기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에 대한 대체로 행복한 대화
책속에서
<새해 전날 밤에 찾아온 엔키두>
우리는 저 태양이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안다. 우리 모두가 올라서 있는 이 구체球體, 이 푸른 눈동자보다 더 큰 눈으로. 하지만 그때, 네가 입고 있는 티셔츠를 잡아당기는 손길이 있다. 작디작은 손,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라는 전언. 그들이 말한다, 누군가가 아래층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아주 오랫동안 너를 찾아다니던 누군가가.”
<당신의 긴 잠을 위한 잠자기 전 이야기>
내가 느끼기에는 어떤 불행한 경험을 남들에게 이야기했는데 그 결과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는 것은 실제로 불행을 경험하는 것보다 더 고약한 일이었다. (…)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내가 알람맨 이야기를 하고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은 게 알람맨 이야기 자체보다 더 슬픈 이야기라면, 내가 알람맨 이야기를 하고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난 뒤에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는다면 그건 그보다도 슬픈 이야기가 아닐까?
이런 이야기-슬픔의 벽돌로 지어진 끝 모를 구렁텅이-가 언젠가 내 불행의 바벨탑을 짓는 데 쓸모 있는 날이 있을 것 같았다. 어느 날엔가, 슬픈 이야기를 들어야만 잠을 잘 수 있는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화롭게 아주 긴 잠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그래서, 그 무렵에, 그 이야기를 심지어 더 슬프게 만들기 위해서, 나는 글쓰기 수업을 듣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