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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91170524540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24-09-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11
들어가며 - 16
<제1부 대사의 기술>
1장 대사에 대한 충분한 정의 - 23
극화된 대사 | 내레이션화된 대사 | 대사와 주요 매체들 | 무대에서의 대사 | 화면에서의 대사 | 지면에서의 대사 | 간접적 대사
2장 대사의 세 가지 기능 - 50
해설 | 인물묘사 | 행동
3장 표현성 1: 내용 - 84
말해진 것 | 말해지지 않은 것 | 말할 수 없는 것 | 행동 vs 행위 | 텍스트 vs 서브텍스트
4장 표현성 2: 형식 - 96
갈등의 다중성 | 무대에서의 대사 | 영화에서의 대사 | 텔레비전에서의 대사 | 소설에서의 대사
5장 표현성 3: 기법 - 128
비유적 언어 | 유사언어 | 기법의 혼합 | 대사 형태 설계 | 경제성 | 잠시 멈춤–사이 | 침묵의 옹호
<제2부 결함과 수정>
서론 대사의 여섯 가지 임무 - 153
제6장 신뢰성의 결함 - 155
신뢰할 수 없는 대사 | 공허한 말 | 감정 과잉의 말 | 너무 아는 척하는 말 | 지나치게 통찰력 있는 말 | 동기를 대신하는 변명 | 멜로드라마
7장 언어의 결함 - 167
클리셰 | 인물의 특징이 결여된 언어 | 과시적인 언어 | 건조한 언어 | 추상성보다 구체성을 | 이국적인 것보다 익숙한 것을 | 긴 단어보다 짧은 단어를 | 돌려 말하기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를 | 수동적인 문장보다 능동적인 문장을 | 긴말보다 짧은 말을 | 모방보다 표현적인 언어를 | 잡다한 것들을 제거하라
8장 내용의 결함 - 185
곧이곧대로 쓰기 | 독백에 관한 잘못된 생각 | 일대일 대화 | 삼각관계의 대화
9장 설계의 결함 - 205
반복 | 잘못된 대사 형태 | 잘못된 장면 형태 | 파편화된 장면 | 부연의 함정
<제3부 대사 쓰기>
10장 인물 특유의 대사 - 229
두 가지 재능 | 어휘와 인물 묘사 | 창조적 한계의 원칙 | 말투와 인물 묘사 | ‘인물 특유의 대사’라는 원칙 | 문화와 인물 묘사
11장 네 가지 사례연구 - 243
희곡 『줄리어스 시저』 | 소설 『표적』| 시트콤 「30 록」 | 영화 「사이드웨이」
<제4부 대사 설계>
12장 이야기, 장면, 대사 - 271
도발적 사건 | 이야기의 가치 | 욕망의 다중성 | 적대 세력 | 행동의 골격 | 이야기의 진전 | 전환점 | 장면의 진전 | 비트 | 행위의 다섯 단계 | 일곱 가지 사례연구 소개
13장 균형적 갈등 「소프라노스」 - 294
14장 코믹한 갈등 「프레이저」 - 316
15장 비대칭적 갈등 『태양 속의 건포도』- 340
16장 간접적 갈등 『위대한 개츠비』- 360
17장 반사적 갈등 『엘제 양』, 『순수 박물관』- 374
18장 암묵적 갈등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391
19장 기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려면 - 420
경청하자 | 인물에 기반한 글쓰기를 하자 | 핵심적인 질문들 | 마지막 몇 마디
주 - 432
부록 - 435
옮긴이의 말 - 453
책속에서
말은, 인간의 다른 어떤 특성들보다도, 인간으로서의 우리를 더 잘 표현해 낸다. 우리는 연인에게 속삭이고, 적에게 저주를 퍼붓고, 배관공과 언쟁을 벌이고, 개를 칭찬하고, 어머니의 무덤에 대고 맹세를 한다. 인간 사이의 관계란 결국 우리가 사는 나날들을 힘들게 혹은 아름답게 하는 복잡한 실타래 속으로 들어가거나, 감싸고 돌거나, 뚫고 나가거나, 아니면 아예 그 모두에서 벗어나려는 길고 긴 대화를 말한다.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 얼굴을 마주 대하고 나누는 대화는 몇십 년을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한 사람이 자기 자신과 나누는 대화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죄의식에 가득 찬 양심은 과도한 욕망을 꾸짖고, 무지는 지혜를 비웃고, 희망은 절망을 위로하고, 충동성은 조심성을 조롱하고, 경망스러운 재치는 이 모든 걸 비웃는다. 이렇게 우리 안의 선과 악을 대변하는 목소리들은 우리의 호흡이 다하는 마지막 날까지 언쟁을 멈추지 않는다.
일단 발화되고 나면 대사는 말해진 것을 넘어 말해지지 않은 것, 말할 수 없는 것들까지 모두를 담아 울리는 감각과 실체로 우리에게 전달된다. 이때 말해진 것은 인물이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 표현하겠다고 선택한 생각과 감정을 말하고, 말해지지 않은 것은 인물이 자기 안의 목소리로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표현한 생각과 느낌을 말한다. 말할 수 없는 것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각할 수 있는 범주 밖에 있어서, 인물이 자기 자신에게조차 언어화하여 표현해 낼 수 없는 무의식적인 충동과 욕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