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마들렌

〈마들렌La Madeleine〉
〈잠자리의 비극Le drame du coucher〉
〈질베르트Gilberte〉

<마들렌>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추위에 떨며 집에 돌아온
내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차를 한잔 마시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사람을 시켜 프티트 마들렌이라는
짧고 통통한 과자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나는 마들렌 한 조각이 녹아 있는
차 한 모금을 얼른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과자 조각이 녹아 있는 차 한 모금이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온몸을 떨면서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특별한 일에 주목했습니다.

<잠자리의 비극>
콩브레에서
나의 유일한 위안은
잠을 자러 방에 올라갔을 때
어머니가 침대에 누운 나에게
해주는 굿나잇 키스였습니다.

하지만 그 저녁 인사는 너무 짧았고,
어머니는 서둘러 다시 내려갔기 때문에
나는 어머니가 올라오는 소리와
어머니의 드레스가 복도에
가볍게 끌리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질베르트>
그렇게 재스민과 비단향꽃무 위로 발음된 질베르트라는 그 이름이
초록색 분문기가 뿜어내는 물방울처럼 날카롭고 상쾌하게
내 곁을 지나갔습니다.

여자아이가 너무 아름다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넌 정말 못났고 이상하게 생겼어. 역겨워”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