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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둘희 (지은이)
  |  
로코코
2016-08-23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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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

책 정보

· 제목 : 간격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9998270
· 쪽수 : 496쪽

책 소개

이둘희 장편소설. 그런 류의 사람이 있다. 흥미가 없는 일상엔 멀미가 날 정도로 따분한 얼굴로 일관하다가 적시라고 판단되는 순간 무섭게 돌변해 자신만의 세계로 몰입하는 사람. "개인 연락처예요. 연락하고 지내죠." 차윤은 눈앞에 있는 남자, 도윤형의 첫인상이 그러하다고 생각했다.

목차

1. 화사한 매력
2. 아름다운 눈동자
3. 당신은 아름답지만 차갑다
4. 나를 생각해요
5. 당신의 마음을 끌다
6. 사랑에 번민하는 마음
7. 결심
8. 밤의 열림
9. 당신은 나를 일깨운다
10. 슬픈 아름다움
11. 깊은 애정
12. 나는 당신의 것
13.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14. 난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5. 변치 않는 사랑
에필로그. 영원한 행복
작가 후기

저자소개

이둘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출간작 《태양의 낙원》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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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 차례가 오려면 번호표라도 뽑고 기다려야 하나?”
원형의 얼음이 담긴 글라스에 브랜디를 따르는 그의 모습을 차윤은 정면으로 응시했다. ㄷ자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각선 방향에 앉아 있는 그도 시선을 들어 차윤을 바라보았다. 오로지 두 사람만 남은 룸 안에서 윤형의 존재감은 지독히도 뚜렷하게 다가왔다.
“항상 긴장하고 사느라 삶이 피곤하겠어. 언제 어디서 누가 또 어떻게 반할지 모르니.”
차윤은 지금 이 순간 그가 가진 이면의 얼굴을 드러내는 발화점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사실이 애석했다. 그토록 찬양해 마지않던 그들의 대표가 지금은 전혀 다른 얼굴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비꼬는 건 자존감의 발로야?”
“이제 또 존대는 포기한 건가?”
“상대가 이미 반말인데 나만 존대면 손해잖아.”
손해 보는 것 같으면 너도 해. 차윤은 그가 했던 말을 다시 상기시켰다.
“가끔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사람 인생이 궁금해질 때가 있어.”
그가 손에 들고 있던 잔으로 원을 그리자 그 안에 담긴 얼음들이 부딪치며 달그락거렸다.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내쏘는 너의 삶이 궁금해. 너에 대해서 얘기해 봐. 난 네가 대단히 알고 싶어졌으니까.”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너처럼 경쟁력 있는 여자가 필드에 나오는데 그 정도 정보력은 있어야지.”
차윤이 문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순간 그가 잔을 들어 브랜디를 마저 삼켰다.
“그렇게 머리 굴리고 재다가 날 샌다. 적당히 하고 넘어오지?”
“혹시 취향이 피학이나 가학이야?”
“그럴 수도.”
이 앞뒤 없는 남자와 무슨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건지. 차윤은 문을 향해 걸어 나갔다. 그 순간 자리에서 일어선 그가 문을 한 손으로 짚으며 막아섰다.
“이름 좀 알자?”
그리고 그녀에게 한 걸음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니면 내가 알아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차윤이 옆으로 비켜서려고 하자 그가 양팔로 그녀를 가뒀다.
“덕분에 내 판타지가 어디까지 충족될는지 기대되던 참이야. 분명 다음엔 손등에서 끝내지 않겠다고 말했어.”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데?”
“키스할 거야. 눈감아.”
미처 차윤이 고개를 피하기도 전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과 맞물렸다. 그는 마치 그녀의 영혼 밑바닥까지 모조리 집어삼키기로 작정했는지 무차별하게 공격해 들어왔다. 점막을 두드리고 스쳐 지나간 그의 혀가 입천장을 핥아 올리자 그녀의 깊은 곳에서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옅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도망가려고 고개를 저으며 혀를 숨겼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녀를 낚아챘다. 타액이라는 타액은 모조리 삼키며 그가 턱의 각도를 비틀자, 깊게 들어오는 혀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녀가 가라앉으려 해 두 팔로 단단하게 받쳐 들었다. 그는 삼키고 핥고 빨았으며 모든 걸 흔들고 있었다.
“숨은 쉬어야지.”
한참을 아랫입술을 깨물고 놓아주지 않던 그가 이제 그녀의 턱을 빨며 말했다. 마치 엄청난 관용이라도 베푸는 것처럼 그녀의 호흡을 걱정하고 있었다. 차윤이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숨을 정신없이 뱉어 내자 그제야 그의 입술이 멀어져 갔다.
“노력은 칭찬을 해 줘야 하는 거니까.”
그것이 그가 그녀에게 키스한 이유였다. 끊임없이 그를 자극하며 경계하는 그녀의 노력에 대해 그는 칭찬이라는 이름으로 키스했다.
“호의의 정의는 받는 사람이 하는 거야.”
겨우 입을 뗀 그녀가 손을 들어 올려 그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허무할 정도로 쉽게 그의 손에 붙들리고 말았다.
“관심이 지나치면 병이 될 거란 생각은 안 해?”
“어차피 정상이 아니라면 한 번 더 하는 것도 상관없겠지.”
그는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다시 한 번 고개를 내렸다. 그 순간 문이 활짝 열리며 PD가 들어섰다. 그리고 기세 좋게 외쳤다.
“대표님, 해피 뉴 이어!”
어느새 자정을 넘어서 새해가 밝아 왔다.
제야의 종소리 대신 그가 멀어지기 전에 속삭인 말이 차윤의 머리를 울렸다.
‘2년 동안 키스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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