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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070019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그날의 그곳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서서히 눈을 떴다.
“안녕.”
우라가는 인사를 건네고 아야코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아야코는 우라가를 보고 쑥스러운 듯 웃으며 “이제는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어” 하고 소곤거렸다.
우라가는 아야코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나랑 사귀자. 물론 요시노랑 기타자와한테는 비밀로 하고.”
그 말에 아야코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쿠야마 사에코는 질투가 심한 여자였다.
그녀는 아침에 세수할 때 세면대 거울을 보는 것만으로 우울한 기분에 휩싸였다.
평균보다 조금 큰 얼굴. 파운데이션을 잔뜩 발라도 감출 수 없는 여드름과 주근깨. 얼기설기 뒤엉킨 자연산 파마머리. 시선을 내리면 가슴이 시야를 가려 발이 보이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풍만하고 육감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뚱보 일보 직전이다. 매일같이 살을 빼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 오는 나쁜 버릇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여동생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보인 듯한 그의 기행에 대해서는 아야코의 입으로도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모르는 제삼자가 들으면 여동생을 사랑하는 오빠의 흐뭇한 에피소드일지도 모르지만, 실제 두 남매를 본 적 있는 나로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근한 공포가 느껴졌다.
하지만 아야코는 그런 오빠를 거부하거나 싫어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이가 찰 만큼 찼는데도 여자친구를 만들기는커녕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동생에게 푹 빠져 있는 오빠……. 아야코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오빠를 그렇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