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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071269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7-04-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별은 빛나건만
제2장 신은 세부(細部)에 머문다
제3장 눈속임 처형
제4장 토스카의 키스
제5장 상상으로 앓는 사나이
작가가 드리는 당부
제6장 꿈 꿀 권리
에필로그
작가 후기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막이 오르자 1800년 로마 교회의 모습이 펼쳐진다. 프랑스 혁명의 정신, ‘자유·평등·박애’(일단 명목으로서)의 기치를 내세운 나폴레옹 군의 지원으로 로마 공화국이 성립되었지만, 결국 어이없이 무너졌다. 현재 이탈리아는 나폴레옹 군을 몰아낸 왕당파의 반동정치에 신음하고 있다. 교회 뒤쪽으로 한 남자가 도망쳐 들어왔다. 그는 로마 공화국의 전 집정관인 안젤로티다. 당시에 정치범 감옥으로 쓰이던 산탄젤로 성(城)에서 막 빠져나온 참이었다. 안젤로티가 예배당 중 한 곳으로 숨어들고, 프레스코화를 그리던 화가 카바라도시가 돌아온다. 그는 당수(黨守)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에 《토스카》의 인상적인 첫 노래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를 부른다.
- L’arte nel suo mistero le diverse bellezze insiem confonde(예술은 그 신비로운 힘으로 두 여성의 상이한 아름다움을 하나로 녹여가네).
통행증을 다 적은 스카르피아는 드디어 이 여자도 자기 것이 되었다며 두 팔을 벌려 토스카를 끌어안으려고 한다. 하지만 스카르피아의 포옹을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토스카는 몸을 홱 돌려 뒷손에 숨겼던 나이프로 상대방을 찌른다.
- Questo ? il bacio di Tosca(이게 토스카의 키스야)!
토스카가 그리 외치면서 나이프로 목을 찌른 순간,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바리톤의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피는 화려한 의상의 옷깃을 물들였다. 바리톤은 눈동자로 허공을 더듬으며 흐윽, 하고 신음한다. 그러고는 눈앞에 있는 토스카를 쳐다보다가 힘이 풀린 것처럼 무대 위에 털썩 쓰러졌다.
숨을 멎게 할 만큼 박진감이 넘치는 연기였다.
“이소베 씨, 이소베 씨.”
두어 번 몸을 흔들던 조연출이 작게 비명을 내지르며 펄쩍 뒤로 물러났다.
박수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무대 좌측에서 빨리 커튼콜을 준비하라며 무대감독이 다가왔다. 조연출은 목소리를 뒤집으며 외쳤다.
“이, 이소베 씨가…….”
“뭔 일이야?”
“지, 지, 진짜로 칼에 찔려 죽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