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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0072259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18-01-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92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회사에서는 조금이나마 그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사적으로 다가가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테르와의 관계에서는 조금 복잡했다. 그토록 오랜 세월, 가족 앞에서 겉치레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극도로 피곤한 일이었다. 이제 더 이상은 페테르가 원하는 사랑스러운 아내 혹은 우리 아이들이 가져야 마땅한 어머니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나에게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난 몇 년간 쌓아 왔던 인생을 포기하는 것, 그 방법뿐이었다.
프레드는 모든 것을 말할 계획이었다. 레오나에게. 프레드는 천천히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본 하늘도 그랬다. 그 하늘을 프레드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이제 밖에서 하늘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프레드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죽을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는 피부에 닿는 바람도, 얼굴을 적시는 빗방울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태양에 눈이 부시는 일도 없을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프레드 시에스트룀은 암에 갉아 먹힌 채 누워 있었다. 두 다리는 날아갔고, 몸에는 폭탄이 남긴 파편들이 가득했다. 진통제의 효력이 떨어지는 즉시 시작되는 엄청난 통증은 프레드를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