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0200690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8-12-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혼잣말 | 가객 | 파랑 대문 옆 의자 | 천도복숭아 | 팔진법 | 생업 1 | 말없는 이야기 |우리 사이 | 금강 그늘 문 | 거문들 산조 | 꽃길 | 눈 | 대추 | 가을 금산 | 빈집 | 석교에서 | 낙법 | 노시산방기老?山房記
2부
| 무성영화 | 조용한 밤 | 동백조문冬柏弔問 | 빈집 2 | 실비 | 스크린도어 | 사월의 눈 | 빈방 | 유족 | 폐촌에서 | 오월을 걷다 | 단정꽃차례 | 자정에 | 바깥 | 고향 집 일주문 | 점심 | 색계色界 1 | 색계色界 2
3부
시간의 그림자집 | 정처 | 천개동 물소리 | 종鍾 | 통점 | 가을날 | 생업 2 | 미신 | 연가 | 건달을 위하여 | 백중사리 | 병원 옥상정원 | 실향 | 뿔 | 연못 | 소원 | 다석多夕 | 하룻길
해설 존재의 원형을 찾아가는 선연한 기억들― 권덕하의 시세계__유성호
부록 낱말풀이
저자소개
책속에서
둥구나무 그늘에 들마루 있고
이웃끼리 너울가지 좋게
웃음꽃 이야기꽃 피우던 오래,
바람과 햇살 어울려 흥얼거리던 곳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골목과 이웃이 사라집니다
찬바람 부는 거리에
쓸쓸한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여느 구석에서 ‘오래’를 그리며
말이 앓다 뿌리 내립니다
-「시인의 말」
우리 사이에
글자가 생기기 전
글자 쓸 일도 없고
그러니까 글씨가 없을 때
엄지머리거나 꼭지거나 해서
때로는 듣는 사람도 없고
기척으로 다 통하고
인사가 따로 없을 적에
터 물고 오래 있다가
느려터진 뿌리로
그늘이나 권하는 느티나무처럼
- 「우리 사이」 중에서
몸 먼저 깨어나 베갯잇 가만히 만져 본다 손가락에도 눈 있는 듯 응달진 곳에 가 있다
횃대에 걸려있는 허물 뒤로 희붐하게 봉창 밝아 어디서 다쳤는지 모르는 상처 늘었다
간밤을 도왔던 발자국들 다시 되돌아가는 먼 길, 알 수 없는 일이 생긴다는 말 돌부리에 걸리고
매듭지지 못한 낯꽃으로 서두르는 모습 어디서 본 듯한데
먼지 털다 자꾸 이불귀 놓치는, 정녕 마음이 낯설기만 하다
-「빈집」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