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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0201697
· 쪽수 : 326쪽
· 출판일 : 2022-02-11
책 소개
목차
제1부 물방울
1 혼돈 | 2 개벽 | 3 물방울 거품 | 4 태극 | 5 마고 | 6 하늘과 신들의 탄생 | 7 세 자매신 | 8 땅 | 9 바다와 강| 10 해, 달, 별 | 11 인간 여자 | 12 뭇 생명 | 13 남자 사람 | 14 천둥 | 15 마고의 동아시아 평야와 백두대간 창조
제2부 마고의 전쟁
16 괴물 여신 | 17 악신의 탄생 | 18 악신의 첫 행보 | 19 최초의 전쟁 | 20 두 번째 전쟁 | 21 세 번째 전쟁 | 22 네 번째 전쟁 | 23 다섯 번째 전쟁 | 24 여섯 번째 전쟁 | 25 일곱 번째 전쟁 | 26 여덟 번째 전쟁 | 27 동쪽 바람의 여신 | 28 영원한 시간의 별 | 29 불돌, 하늘나무, 아주머니 여신들 | 30 샛별 여신과 해맞이 매 별신 | 31 아홉 번째 전쟁 시작 전 | 32 아홉 번째 전쟁의 시작과 참상 | 33 아홉 번째 전쟁에서 활약한 여신들 | 34 아홉 번째 전쟁 | 35 아홉 번째 전쟁의 결과 | 36 마지막 전쟁의 전반부 상황 | 37 마고신의 회복 | 38 마지막 승리를 위한 준비 | 39 마지막 전쟁의 승리 | 40 우주의 어머니신 | 41 마고 여신, 여성 인간 지도자를 양육하시다 | 42 첫 영적 지도자가 된 여자 사람 | 43 미륵신과 미륵땅의 인간 | 44 미륵신과 석가신의 이야기 | 45 거대한 홍수 | 46 홍수가 지나간 후 | 47 천인의 탄생 | 48 천인들의 삶 | 49 마고성의 비극 | 50 천인들의 이주
제3부 신시
51 환인, 드러나시다 | 52 환인, 세계를 다스리시다 | 53 제신들의 이주 | 54 환인천제의 아들신이신 환웅천황 | 55 환웅천황의 첫 번째 하늘전쟁 | 56 환웅천황의 두 번째 하늘전쟁 | 57 환웅천황의 마지막 하늘전쟁 | 58 환웅천황과 사람들 | 59 환웅천황, 허락을 받다 | 60 천부인 이야기 | 61 세 도움신에 대하여 | 62 풍백의 노래 | 63 우사의 노래 | 64 운사의 노래 | 65 환웅천황, 드디어 동쪽으로 향하다 | 66 환웅천황의 인간전쟁 | 67 환웅천황의 홍익인간 | 68 자기들의 땅에 도착하다 | 69 환웅천황과 밝달족의 나라 | 70 단군왕검의 탄생 | 71 단군왕검 황제, 조선을 건국하시다 | 72 배달국 조선, 홍익인간을 이루다
해설 ‘아침 새 빛의 나라’에 내리는 율려의 빛꽃_이안나
저자소개
책속에서
있는 것 같이
없고
없는 것 같이
있는
그 무엇의
넘쳐나는 물에서
부풀어 오르는 물방울이 생겨났다
물방울 거품이 처음으로 생겨났다
물방울 거품은
그 무엇에서부터 흘러나와 굽이치는
거대한 물이랑에서,
그 무엇을 뒤흔들며 맥동하는 음악 속에서
솟아 나오고 있었다
(…)
노래이기도 하고
말이기도 하고
이야기이기도 하고
생각이기도 한 것을
물거품은
진즉 잉태하고 있었다
의지이기도 하고
자비이기도 하고
은총이기도 한 그것은
물거품 안에서
둥글게
둥글게
휘돌고서 태동하였다
—「3 물방울 거품」 부분
영롱한 물방울 거품에서
훗날 마고라고 불렀고
수없이 많은 다른 이름으로도 사모하였던
여신이 탄생하였다
(…)
여신은 못 하는 것이 없었다
빛이면서 박동이고
소리이면서 고요이고
말이면서 노래이고
생각이면서 의지이고
자비이면서 은총이었던
본래의 그 무엇에서
솟구친 청이슬과 흑이슬이 지닌
강력한 생명의 힘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생명의 탄생과 보살핌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위대한 자비로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 무엇의 물방울 거품이 지닌 신비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5 마고」 부분
뿔 하나에 머리 아홉인 악신은
자기 마음대로
새로 별자리를 만들거나
별자리를 다르게 변화시키면
마고신에게 대항할 수 있음을 알았다
자기가 만들거나 변화시킨 별자리에
자기 몸을 감출 수가 있고
그 별자리에서 자유롭게
잠을 자고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고의 자매신 중에서
하늘의 별과 빛을 관장하는
윗몸신을 속일 목적으로
악신은
자기의 머리 아홉 개를
아홉 개의 밝은 별로 변하게 하였다
무질서하게 새로 생겨난 아홉 개의 별들을
정리하기 위해
윗몸신은
별들이 들어 있는
자작나무로 된 커다란 별 주머니를 들고 가서
아홉 개의 무질서한 별들을 거기에 담으려고 하였다
그 순간
아홉 개의 별로 변해 있던
악신의 아홉 개 머리가
윗몸신을 에워싸고서 달려들었다
윗몸신은
크게 당황하여 맞서지 못하고
악신에 붙잡힌 채 순식간에 곤두박질쳐
땅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말았다
땅속에서 비로소 정신을 차린
윗몸신은
자신이 관장하는 강한 빛을
악신의 아홉 머리의 눈에 비추어
강한 눈부심으로
악신이 순간 아무것도 볼 수 없게 하였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깜짝 놀란
악신이 당황하여
손에 잡히는 대로
수많은 별자리가 안에 들어 있는
윗몸신의 자작나무 껍질로 된 별 주머니를 내던졌는데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내던졌다
그 순간
윗몸신은
눈이 보이지 않는 악신을 피해
땅속을 탈출하였고
별 주머니가 던져진 방향으로 쫓아가서
별자리 주머니를 움켜잡았다
이때부터
별들은 언제나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너야
반짝이는 별만은
오욕이 없어야 하리
너야
별마저 추해진다면
우리의 세계는 얼마나 더 외로울 것이냐
—「19 최초의 전쟁」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