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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크로이체르 소나타](/img_thumb2/979116026254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60262544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2-01-28
책 소개
목차
크로이체르 소나타 007
옮긴이 후기 205
톨스토이 연보 193
책속에서
“……설사 한 남자가 어떤 잘난 여자를 평생 선호한다 하더라도 그 여자는 아마도 틀림없이 다른 남자를 선호하게 될 겁니다. 세상에 그런 일은 항상 있었고 또 지금도 있습니다.”
신사는 말하고 나서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변호사가 말했다.
“없습니다.”
신사는 반박하고 나섰다.
“그것은 완두콩 깍지 속에 훌륭한 완두콩 두 알이 나란히 들어 있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게다가 이것은 단순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권태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평생 한 여자 또는 한 남자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를테면 하나의 양초가 평생 탄다는 것과 다를 바 없지요.”
“……인류의 목표가 지복이나 선 또는 뭐 사랑이라고 가정해봅시다. 또는 인류의 목표가 예언서에 쓰여 있는 것처럼 모든 인간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창을 녹여 낫을 만드는 것 등이라고 가정해보지요. 뭐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는 데 장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욕정입니다. 욕정 중 가장 강하고 가장 약하며 가장 끈질긴 게 성욕이고 육체적 사랑입니다. 때문에 욕정, 특히 가장 강한 성욕이 없어진다면 예언은 실현되는 것입니다. 인류는 하나가 될 것이고 인류의 목표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살아야 할 명분이 없어지게 되지요.”
“……나는 줄곧 내가 아내를 어떻게 죽였는지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법정에서는 내게 아내를 뭐로 어떻게 살해했는지 묻습디다. 어리석기 짝이 없어요! 그들은 내가 10월 5일 칼로 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내를 살해한 것은 그날이 아니에요. 훨씬 전입니다.
사람들은 지금도 자기 아내를 죽이고 있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말입니다. 나도 똑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