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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263442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4-06-18
책 소개
목차
김명순
소설
「의심의 소녀」
「돌아다볼 때」
「외로운 사람들」
박민정
소설
「천사가 날 대신해」
에세이
「때가 이르면 굳은 바위도 가슴을 열어」
해설
가장 두려운 적과 싸우는 작가들_박인성(문학평론가)
리뷰
책속에서
사랑을 원하여도 얻지 못하고, 자유를 원하여도 얻지 못하고, 이별을 청하여도 안 들어 의심받고, 학대받고 갇혀 비관하던 나머지 병든 몸을 일으켜 평양의 별장에서 자살하였다. 길바닥에 인마의 발에 밟힌 이름 없는 작은 풀까지 꽃 피는 4월 모일에 인세人世의 끝일 이십사 세의 젊은 부인은 단도로써 자처하였다. 가련한 부인의 서러운 죽음이 그때에는 원근에 전파되어 모든 사람이 느끼었더라.
_ 김명순 「의심의 소녀」
이때의 자유를 얻은 사람의 쾌활한 용감함이 무엇이라 대답할까?
‘너희는 무엇을 이름 짓고 어느 이름을 꺼리며 싫어하느냐. 그중 아름다운 것을 욕하진 않느냐’ 하지는 않을지? 누가 보증하랴. 누가 그 부르짖음을 막을 만치 깨끗하냐. 어떤 성인聖人이 그것을 재판하였더냐.
소련은 머리를 끄덕이며 보이지 않는 신 앞에 허락했다. 컴컴하던 하늘은 대동강 위에 동텄다.
_ 김명순 「돌아다볼 때」
-서로 잘 이해하는 두 연인이 모-든 관계를 끊고, 모-든 소식까지 서로 알리지 않으면서, 오히려 다른 곳에 사랑을 옮기지도 아니하였다면 세상은 그 연고도 모르고 웃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이 믿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운명의 위협을 받아가면서,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발자국마다 그들의 피를 흘리면서 그들의 꿈꾸는, 어떤 목표를 향하여 걸어나간다. 이런 일이 세상에는 흔히 없는 일이요, 사람들은 다— 모르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외로운 사람이 되었다.
_ 김명순 「외로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