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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0350746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9-11-25
책 소개
목차
제1부
감자 심는 날
결
외로움 장관
동피랑
밑
발
낙엽
산굼부리
감 따는 날
귓속의 새
맨도롱 또똣한
아프니까
요로법(尿路法)
제2부
발리
밤바다
밤의 의미
만일 세상의 책들이
아이가
수도관 터진 날
민낯으로
입 냄새
처서
베트남 댁
하늘나라는
제3부
공주 놈
구두의 꿈
데자뷰
딸
사랑채 붙타던 날
밤송이 아이는
양압기
텃밭
위고
물레방아
팔월 보름
하느님의 불놀이
호모 에렉투스
제4부
너무나 가벼운
금강, 칠월 장마
노송
누이여
다낭에는 다 있다
대지
빗물의 절규
마을로 1
마을로 2
미세먼지
봄날은 간다
아니기를
해설 | 더 낮은 자리로, 더 진하게 ·강병철
저자소개
책속에서
감자 심는 날
비료포대를 열고
씨감자를 자르려다가
칼을 내려놓았다
못 볼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두운 곳에서 그들은
서로를 그득 껴안고 있었다
그랬구나
시베리아보다 더 모질도록 춥던
지난 겨우내
험한 시간을 몸을 부비며 견뎌냈구나
이제 어떡하지
벌써 다들 수태했는데
내가, 무얼 한다는 거지
>
양지 바른 밭이랑까지 데려다 주기만 하면
어련히 싹 틔우고 꽃 피울 것을
지금, 내가 칼을 들고 대체 무얼 한다는 거지
맨도롱 또똣한
용머리에 물살 치받을 때
날마다 마지막이었제
그때 나이 열아홉 살이었으니
벌써 50년이나 물질했구먼
모다 쪼르륵 쏟아 놓은 새끼들 때문이제
마지막 마지막 하면서도
모진 것이 맹줄이라
휘이, 휘이
귓전에 숨비소리* 들리면
그제서야
살았구나, 살았구나 한 거지
이 짓 그만하고
해 중천에 뜰 때까지
맨도롱 또똣한 아랫목에 누웠다가
큰 메누리가 차린
김 모락모락 나는 밥상 한번 받아보는 꿈
이제는 가물거린다만
개안타
억울할 것 없어
자식 모다 대학까지 가르치고
살림 차려 주었응게
이만하면 잘 살았제
휘이, 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