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91160400403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7-02-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아이돌은 만들어지는 것
제1부 문학 거품의 풍경
> 무라카미 하루키 · 게임 비평 삼매경 <
레벨 1: 우선 분위기 비평부터 | 레벨 2: 퍼즐을 풀어보자 | 레벨 3: ‘게임 도사’가 되어보자 | 레벨 4: 나도 공략본을 써보자 | 게임기의 스위치를 끈 후
> 다와라 마치 · 불러라 춤춰라 J포엠 <
다와라 마치는 중장년층 남성의 아이돌이었다 | 광고 카피 문화와 포엠 문화 | 유민의 세계관을 방불케 하는 언어 감각 | 미국적인 라이트 감각과 일본적인 촌스러움 | 씩씩한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청춘 문학 | J포엠의 전통과 유행
> 요시모토 바나나 · 소녀 문화라는 지하 수맥 <
급진적 문체와 보수적 내용 | 요시모토 바나나는 팬시상품 | 바나나 월드는 코발트 문학? | 작가 이름과 저자 후기라는 메타 메시지 | BANANA라는 수출품 | 여자아이의 나라에서 온 에일리언
제2부 여성 시대의 선택
> 하야시 마리코 · 신데렐라 걸의 우울 <
『룰루랄라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자』가 안겨준 충격 | 여자의 계층 이동에는 엄격한 일본 | 추잡한 남녀 관계를 전문으로 그리는 작가? | 신데렐라 걸의 변절과 숙명
> 우에노 지즈코 · 바이링갸루의 복수 <
‘B형 지즈코’라는 착각 | 안에도 밖에도 일곱 명의 적!? | ‘A형 지즈코’가 승리한 까닭 | 마지막 우먼 리브 투사 | 선두 주자의 그 후
제3부 지식과 교양의 편의점화
> 다치바나 다카시 · 신화가 된 논픽션 <
가난한 르포라이터가 인기를 얻던 시대 | 부자 라이터가 가난한 라이터를 이긴 날 | 조직 연구에서 인간 탐구로 | 오타쿠와 건달의 줄다리기 | 다치바나 다카시의 약점 | 건달과 양아치의 세대 간 항쟁!?
> 무라카미 류 · 5분 후의 뉴스쇼 <
‘조잡 파워’의 존재감 | 와이드 쇼적인 안테나 | 두 명의 무라카미라는 픽션 | 작가가 픽션이라는 무장을 풀 때
> 다나카 야스오 · 브랜드라는 이름의 사상 <
미움받는 캐릭터 | 카탈로그 문화는 신형 르포르타주 | 브랜드=고유명사란 무엇인가 | ‘이다/입니다’의 만담 콤비 | 시골 소년의 ‘젠장할’ 주의 | 『느낌 어쩐지 크리스털』화가 진행된 21세기 사회
나오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확실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 작품=하루키 랜드에는 다방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주택가 한적한 곳에 위치한, 누구나 마음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작은 다방. 거기에는 다방 주인과 손님이 ‘기분 좋다’고 느낄 만한 인테리어 소품이 놓여 있습니다. 해외 문학(데릭 하트필드), 색 바랜 사진(“그것은 내가 코닥 포켓 인스터매틱으로 찍은 사진 중 유일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이었다. 쥐는 마치 제2차 세계대전의 격추왕처럼 보였다.”), 핀볼 게임기(스리 플리퍼 스페이스십) 같은 것들. 물론 그곳은 다방이기에 마실 것(차가운 맥주)과 먹을 것(샌드위치, 스파게티)이 있고 실내에는 기분 좋은 음악(스탠 게츠)이 흐르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 게임 비평 삼매경
요시모토 바나나를 에일리언이라고 한 이유는 그녀가 ‘여자아이의 나라’에서 ‘남자 어른의 나라’로 넘어온 요술공주 샐리였기 때문입니다. 소녀 대상 문학계(여자아이의 나라)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문학계(남자 어른의 나라)에서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합니다. ‘마하리쿠 마하리타!’ 소녀 문학계의 주문을 거는 순간 일제히 쓰러져간 어른 인텔리들. 무라카미 하루키의 ‘간텍스트성’에 쏟았던 열정의 10분의 1만이라도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쏟았다면, 아니, 근대 저변에 흐르는 소녀 문화라는 지하 수맥을 눈치챌 수만 있었다면 그렇게 멍청한, 아니 고매한 ‘분석’으로 칠전팔도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요시모토 바나나 · 소녀 문화라는 지하 수맥
우에노 지즈코가 인기를 얻은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그녀의 담론이 ‘남자들이 감상하기에도 적합했다’는 데 있습니다. 달리 말해 의외로 딱딱했다는 것입니다. 오다지마 다카시가 말하는 ‘여대생 아가씨’나 ‘논단의 호색가 영감’이 원했던 것은 야한 도발이나 수준 낮은 광고 대리점 카피가 아니라 시대를 읽고 해석하는 눈, 견고한 사회 분석이었습니다. 이전의 페미니즘(리브)은 ‘여자 마을’이라는 게토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강제된 ‘특수한 사상’의 영역을 넘지 못했습니다. 문제 제기만 있고 분석은 애매모호한 ‘경험담’의 집적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에노는 그것을 공적인 언어(남성 언어라고 해도 좋습니다)로 다시 말했던 것입니다. _p.164
우에노 지즈코 · 바이링갸루의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