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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403664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퇴사 1년, 흰머리가 쑥대밭이다
- 사추기에 인생을 건 사고를 치다
- 내 감정은 진짜 내 걸까?
- 이제부터 그냥 딸
- 당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을 수 있을까?
- 가장 괴로운 건 고립감
- 세상은 왜 이토록 두려울까?
- 죽고 싶은 날엔 참치 캔을 까 먹는다
2부 내 나이 마흔, 나는 나로 살아본 적이 있던가
- 가끔 혼자인 게 창피하다
- ‘무시’는 누가 하고 있나
- 자기 이야기를 다시 쓴다는 것
- 종교 쇼핑
- 허망해서 욕망을 붙드는 걸까
- 40년 넘게 전속력으로 불안으로부터 도망쳤다
- 닥치세요, 저 상처받았어요
- 어차피 주름이 이긴다
- ‘내 작고 찢어진 눈’이 하는 이야기
3부 타인의 슬픔을 이해한다고?
- 엄마가 동그란 덕분에 나는 각진 채 살 수 있었다
- 더 많이 사랑해 억울하다면
- 스무 살이 된 엄마가 울었다
- 슬픔은 사지선다형 문제처럼 간단하지 않다
- 의미를 찾는 존재들
-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난동을 피웠다
- 우리는 사람으로 살다 죽고 싶다
- 그때 밥해줄걸
- 대충 자주 본 사이가 주는 온기
- 개처럼 사랑한 적도 없으면서
- 상실의 하루가 순간에 떠밀려 간다
4부 사람에겐 무조건적인 환대가 필요하다
- 여자는 ‘덜’ 인간이란 미세먼지
- 아무 말 하지 못한 나를 용서하지 못해
- Roma에서 Amor로. 신은 가장 낮은 곳에
- 지옥에서도 배움이 있었다
- 왜 우리만 이해해야 하나
- 대한민국, 모욕의 전투장
- 공정한 척하는 불공정
- 환대, 서로 사람임을 확인해주는 것
- 동갑내기 종선 씨가 매를 맞을 때
- 잿더미에서 스스로 부활한 사람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그랬을까? 뇌에 무슨 호르몬의 폭풍이 불었는지 회사를 때려치웠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숨이 막혔다. 생존만 한다면 1년을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통장 잔고가 있었다. 책임져야 할 식구가 없으니 나 하나 될 대로 되라 싶었다. 그래서 사표를 냈다니까 누군가 그랬다. “사추기에는 인생을 건 사고를 치는구나.” ‘사추기에는 인생을 건 사고를 치다’, 1부 <퇴사 1년, 흰머리가 쑥대밭이다>.
직장 상사에게 사소한 일로 욱해 막말을 하고 뛰쳐나온 날, 오랜 친구에게 왜 날 무시하냐며 관계를 끊자고 메일을 보낸 날, 왜 당신의 사랑은 변하냐며 당연히 변하는 것에 변하지 말라고 발광했던 날, 그 분노로 부글부글 끓던 뇌를 떠올린다. 기억과 상처가 현재를 쥐고 흔든다면 그에 따라 안전장치 없이 발사되는 뇌 속 온갖 호르몬 칵테일을 들이키고 감정이 회칼을 어느 참에 휘두르고 있다면, 그건 내 인생일까? 아닐까? ‘내 감정은 진짜 내 걸까?, 1부 <퇴사 1년, 흰머리가 쑥대밭이다>.
엄마의 고희 기념으로 패키지여행을 갔을 때다. 같이 관광버스에 실려 다니던 모녀와 점심 때 합석하게 됐다. 서로 어색한 미소를 날리며 밥이 나오기만 기다렸다. 상냥한 중년 여자가 집에 두고 온 개 이야기를 꺼냈다. 고마워서 덥석 물었다. “저도 개를 키워보고 싶어요.” 이주머니는 친절했다. “어머, 키우세요. 아이들은 다 컸을 거 아니에요.” 난자가 수정된 적도 없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당황해 물을 들이켰다. (...) 나는 묘한 적의와 죄책감을 느꼈다. ‘가끔 혼자인 게 창피하다’, 2부 <내 나이 마흔, 나로 나로 살아본 적이 있던가>.